[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지난 3일 오전 8시 23분께 홍성군 옥암리 70대 노인의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지병을 앓고 있어 거동이 불편한 집주인이 집안에서 사망까지 했는데 내부 66㎡를 태운 뒤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에 의해 1시간 30분 만에 꺼졌다.

7일 밤 10시16분쯤에는 창호보강재 생산업체인 ㈜석영에스텍 당진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산업용 집진기 1대 및 집기류 등이 소실돼 소방서 추산 5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기계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들 화재처럼 단독 주거시설, 상업 업무시설, 공업시설에서 화재사고 반복되고 발생건수가 많아 이들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충남 도내 화재를 면밀히 분석해보면 5건 가운데 1건 이상이 동일한 지번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소방본부와 충남연구원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충남지역 화재사고 발생 특성을 분석해 10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도내에서는 1만4551건의 화재가 발생해 455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이 가운데 화재사고가 동일 지점(지번)에서 2회 이상 발생한 건수는 22.1%인 3211건으로, 1542곳에서 발생했다.

최근 5년간 화재발생 건수를 지역별로 보면, 천안시(2706건), 아산시(1434건), 당진시(1329건) 등 3개 시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인명피해 역시 가장 컸다. 화재사고 100건 당 인명피해가 많은 시·군은 홍성군(4.9명), 당진시(4.7명), 태안군(4,1명) 등의 순이었다.

인구 100명 당 화재사고가 많은 지역은 서천군과 청양군이 1.4건으로 가장 빈번했고, 부여군(1.3건), 금산군(1.2건) 등이 그 다음을 차지한 반면, 계룡시(0.2건), 천안시(0.5건), 아산시(0.5건) 등 순으로 빈도가 낮았다.

도내 군 지역(1.2건)이 시 지역(0.7건)보다 평균 0.5건 높게 나타나 군 지역에 대한 화재점검이 보다 철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골지역에서 화재가 빈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방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인력으로 인근 소방서의 지원이 많은 도시에선 동시 다발적 구조가 가능한데, 시골의 경우 야간에 구조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읍면동지역의 화재 취약 지구 등을 대상으로 소방용수 확보 상황과 주·야간 소방차 진입로 확보 실태 등을 재점검 하는 등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시골지역에 화재가 빈발하는 점에 대응해서 화재 예방 및 화재 발생 시 구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더욱 세부적으로 갖추고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대한 막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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