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18일 석문면사무소에서는 1급 발암물질 수치 발표 관련 고성이 오가고 뜨거운 언쟁이 벌어졌었다.

[충남공동보도] 당진시 석문면 통정지구 1급 발암물질 수치 발표 진실은

 

당진시 석문면 통정지구에서 1급 발암물질인 비소와 크롬이 각각 2배, 24배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발표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는데 이 근거 자료가 가짜뉴스로 밝혀져 행정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당국이 최근 수정한 자료에 의하면 1급 발암물질 수치가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예전에 비해서 41배 정도 축소된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담당자는 이번 용역을 수행한 업체가 크롬 농도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6가크롬이 아닌 총크롬 수치를 잘못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민을 불안에 떨게 만든 당진시는 이번에 수치를 잘못 산출한 용역업체를 제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어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관련 지난 4월18일 석문면사무소에서는 고성이 오가고 뜨거운 언쟁이 벌어졌었다. 당진시가 석문면사무소에서 주민대표들에게 배포한 '석문통정지구 지구단위계획 전략환경영향평가 관련 대기유해성' 자료를 공개하며 용역사를 고용해 지난 2월 중 3일 동안 통정리 내에 위치한 석문면사무소와 주택단지 2곳에서 대기유해물질 측정을 실시한 결과 두 지점에서 법적 기준치 이상의 6가크롬과 비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 자료에 의하면 비소와 6가크롬은 모두 WHO에서 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비소는 피부암과 폐암 발병의 원인이 되며, 6가크롬은 자연상태에서 존재하는 3가크롬과는 달리 주로 산업공정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폐암, 원발성 기관지암, 비강암, 부비동암 등을 유발한다. 특히 크롬화합물로 인한 폐암은 대부분 20년의 잠복기를 거치게 된다. 이외에도 접촉성피부염, 만성기관지염 등의 질병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공포분위기를 조장했었다.

 

=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행정 이루어지지 않아 비판

김홍장 당진시장은 지난 6일 석문면사무소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산자부의 에코파워발전 승인 가결, 통정리 일원에 지난 2013년도부터 추진해온 도시관리계획 추진 지연에 대한 사유를 설명하면서 6가 크롬 등 발암물질 검출에 대해 공개했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가 이미 8개월 전부터 이를 인지했다는 점이다. 작년부터 그러한 자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철저하게 검증을 하지 않다가 결국 잘못된 자료를 공개한 것에 결과가 되고 말았다.

실제로 시는 지난해 9월 금강유역환경청을 통해 통정리 일원의 대기에 발암물질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 때문에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행정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동안 민선6기 시민과의 소통과 행복을 최우선 시정 과제로 삼은 당진시는 일정 인원이 모이면 직접 찾아간다는 점에서 배달강좌제와 유사한 ‘찾아가는 시정설명회’를 도입해 행정의 투명성을 강화해왔다.

작년에는 첫 해임에도 총33회, 1935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찾아가는 시정설명회는 매년 초 정례적으로 이뤄지는 순방과 달리 지역현안에서부터 주요 시정까지 필요로 하는 분야와 내용을 선택해 시청 방문 없이도 담당부서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현장중심의 발품행정처럼 시민들은 더 쉽고 편리한 행정 서비스를 제공받길 원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불투명행정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 1급 발암물질인 비소와 크롬이 각각 2배, 24배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잘못된 결과를 발표하면서 신뢰를 한 번에 무너지게 한 것이다.

중요한 행정정보를 철저하게 검증하지 못한 당국을 비난하는 주민들이 늘어가고 있다. 주민과 소통하여 신뢰를 쌓는데 최선을 다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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