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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지 못해 슬픈 아이들
[888호] 2017년 05월 24일 (수) 10:39:56 서영태 기자 ssytt00@naver.com
   
 

[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요즘 학교에 가보면 운동장에서 뛰어 놀거나 체육수업을 받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교육부가 지난달 모든 초중고교에 미세먼지의 하루 평균 농도가 ‘나쁨’ 수준인 m³당 81∼150μg(마이크로그램)이면 실외수업을 자제하라고 권장하면서부터다.

면역력이 약하고 어른에 비해 호흡수와 호흡량이 많은 어린이는 미세먼지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초등학교의 경우 실내에서 체육 수업을 진행하는 학교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산지역 00초등학교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때만 체육관에서 체육수업을 하도록 했지만 이달부터는 학생들이 미세먼지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부분의 체육수업을 체육관에서 진행한다. 체육관에서는 공 던져 주고받기, 체조와 같은 가벼운 체육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한다.

이러한 실정 때문에 최근 충남지역 일선 학교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한 민원이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미세먼지와 관련한 민원 제기가 없었던 반면 올해는 같은 기간 28건의 민원이 제기된 상태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23일부터 6일 동안 도내 유·초·중·고등학교 10곳에 대해 미세먼지 대응 실태 확인과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실태 확인은 학교에 배포한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강화 방안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등을 점검한다. 또 체육 등 교육과정의 탄력적 운영, 공기 청정기 및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특히 충남 서해안지역의 학교가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새 정부 들어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고강도 대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화력발전소 53기 중 29기(54.7%)가 보령, 서천, 태안, 당진 등 충남 서북부 지역에서 가동 중에 있어 이들 주변 학교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나마 새 정부가 30년 이상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단을 발표하면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어 이를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

현재 운영 중인 석탄발전은 총 59기로 이중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발전소는 10기다. 전체 석탄발전소 가운데 노후 석탄발전소 10기의 설비용량 비중은 10.6% 수준이지만 오염물질 배출량 비중은 19.4%로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충남지역 고농도 미세먼지 주범이 여전한 상태에서 학생을 보호하는 것은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에 정부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일선 학교에서 미세먼지로부터 학생들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대응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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