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시 인지면의용소방대원들과 소방가족들

 

[사건&심층취재] 도시에 비해 소방장비와 인력 부족한 농촌마을 현장, 어떤 대책 마련하고 있나

 

시골마을 화재의 경우 소방인력이나 장비가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오후 5시 28분경 아산시 신창면의 한 양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샌드위치 패널로 된 양계장 5동 가운데 3개 동이 불에 탔으며,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서 인근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랐다.

불길은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1시간여 만에 잡혔지만 시골의 경우 소방인력이나 시스템이 부족해서 초기진화에 아쉬움이 남았다.

소방관계자는 화재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계사 내부에는 닭이 없었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시골마을의 화재의 경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올해 중점 추진 중인 ‘의용소방대 마을담당제’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의용소방대 마을담당제는 3∼5명의 대원을 1개 팀으로 묶어 2∼3개 마을을 대상으로 화재 예방 및 교육 활동을 펴고 있는 제도다.

충남소방본부는 지난 3개월 동안 의용소방대 마을담당제를 집중적으로 운영한 결과, 들불 및 쓰레기 소각 화재가 지난해보다 30.7%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20일 현재까지 발생한 들불 및 쓰레기 화재는 13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발생한 199건에 비해 61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창섭 충남소방본부장은 “들불 및 쓰레기 소각 화재가 농촌 화재의 많은 부분을 차지, 마을 단위 소방 안전 대책 필요성에 따라 의용소방대 마을담당제를 도입했다”며 “이번 들불 및 쓰레기 소각 화재 감소는 의용소방대 마을담당제가 당초 목표에 맞게 운영돼 성과를 올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창섭 소방본부장은 또 “그동안의 의용소방대 마을담당제 추진 사항을 점검하고 보완해 제도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마을담당제,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충남도 내에는 4492개 마을에 2090반 8365명의 의용소방대원이 마을담당제에 참여 △소방안전 점검 및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홍보 △화목보일러 점검 △전기·가스 등 화재 예방 교육 △소화기 사용법·심폐소생술 교육 △마을 이장단과의 협의체 구성 등을 수행 중이다.

충남도내 의용소방대는 367개대 8995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화재·구조·구급활동 지원 등 31101회 241774명이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충남도의회 의용소방대 역할 및 활성화 연구모임은 25일 천안동남소방서에서 2차 회의를 열고 도시와 농어촌 간 소방수혜 불균형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모임에는 홍성현 대표(천안1)를 비롯한 김문규 의원(천안5), 조이환 의원(서천2), 김연응 천안시의원, 김근제 소방본부 화재대책과장, 강창환 충청남도의용소방대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원들은 의용소방대의 역할 정립을 위해선 도시와 농어촌 간 소방여건 분석 및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농어촌 마을 소방수혜 불균형 해소와 의용소방대의 업무비중 저하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홍 대표는 “점차 화재진압 외 보조역할에 그치고 있는 의용소방대가 마을 자치소방 구현을 위한 주체로서 활동영역 확장이 필요하다”며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로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 만큼, 의용소방대도 역할 재정립을 통해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시행하는 의용소방대 마을 담당제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연구모임 활동 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현장견학지를 선정해 방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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