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신청서 제출, 7~8월 중 심사 후 9월 경 등재여부 결정

세계관개시설물유산은 세계 96개국의 회원국으로 구성된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International Commission on Irrigation and Drainage)가 역사적, 예술적, 사회적 가치가 높은 관개시설물 보호를 위해 지정한다.

 

조선시대 3대 방죽 중 하나로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일원에 23만9652㎡라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당진 합덕제가 세계관개시설물유산에 등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덕제가 세계관개시설물유산에 등재될 경우 농업 역사자원의 관광 상품화를 통해 시의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진시는 합덕제의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를 위해 올해 초부터 한국관개배수위원회와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 5월 19일에는 이봉훈 회장과 충북대 성정용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문회의를 개최하는 등 등재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날 자문회의는 김홍장 시장과 한국관개배수위원회 회장이자 국제관개배수위원회 부회장도 맡고 있는 이봉훈 회장을 비롯해 성정용 충북대 교수 등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리고 지난 6월 30일 한국관개배수위원회(회장 이봉훈)에 합덕제의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신청서가 제출됐다.

 

특히 이번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합덕제가 가진 역사적 가치를 설명하는 PT자료와 동영상 자료를 함께 제출했다.

 

최종 등재여부는 7~8월 중 국제관개배수위원회의 심의를 거친 뒤 이르면 9월 중 결정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직선 모양의 김제 벽골제와 다르게 합덕제는 곡선의 제방형태가 비교적 원형대로 남아 있고 당시 몽리범위와 활용양상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역사성을 갖고 있다”며 “세계관개시설물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위원회 측에 이러한 측면을 부각해 적극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합덕제의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 추진은 합덕제를 활용한 우리시 농업역사자원의 관광 상품화와 3농 혁신의 역사성 확보라는 측면에서 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며 “무엇보다 합덕제가 세계적인 관개시설로서의 새로운 가치를 평가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덕제는 후백제왕 견훤이 왕건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쌓았다는 전설이 있을 만큼 축조시기가 오래됐다. 주민들의 마음을 모아 저수지를 쌓았다고 하여 ‘합덕적심’에서 이름이 유래됐다고도 전해지며, 연꽃이 많아 연지, 연호방죽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합덕평야를 관개해주던 합덕제는 직선 모양의 김제 벽골제와 다르게 곡선형태의 제방형태가 비교적 원형대로 남아 있고, 당시 몽리범위와 활용양상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역사성을 지녀 지난 1989년 그 가치를 인정받아 충청남도기념물 제70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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