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중 시인
그 많은 안개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허공이 외롭고,
창공이 시려워,
나무와 돌과 풀꽃과 한번
정을 통하려고
차가운 하늘에서
잠깐 내려 오나보다.
안개는 누구도 볼 수 없게
흰 장막을 두껍게 둘러치고
둘만의 애정을 노래한다.
나무를 감싸 안고
비밀스럽게,
돌을 끌어 안고
꽃잎과 입맞추고
나까지 끌어 안는다.
누구도 볼 수 없게 하고는
입을 맞춘다.
나도 안개의 연인이다.
정형록 기자
kissqwerty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