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수만 AB지구 경작농업인들이 12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농어촌공사 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충남협회공동보도] 천수만 경작 농민들,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서 총궐기대회 열어

 

장마철이 지속되면서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되었지만 천수만 주변 농민들의 염해 피해는 더욱 늘어나고 있어 농민들의 근심이 쌓여가고 있다.

천수만 AB지구 경작자연합회 소속 농민 300여명은 12일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는 농작물 염해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는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 주장에 의하면 염해로 농민들이 한 해에 모내기를 2∼3차례 하게 된 데는 간월호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수문을 열어 물을 방류하는 등 관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며 농어촌공사 사장 퇴진, AB지구 특별재난지역 지정, 수매 시 적정가격 보장 등을 요구했다.

천수만AB지구경작자연합회 이우열 회장은 “모가 타죽어 가니까 우리가 살 길이 없다. 이 지역 사람들은 임대 농사 짓는 사람이 많아 임대료도 내야 되고 자기도 먹고 살아야 되고 그래서 막막하다.”고 설명했다.

농민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 피해가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라고 주장했다. 농업용수를 염도가 높은 간척지 주변 담수호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이다.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80여대의 트랙터과 각종 농기계를 실은 트럭을 앞세우고 A지구 방조제 간월도∼홍성 궁리 구간에서 시위를 벌였다.

궁리에 도착한 농민들은 경찰 통제에 따라 농기계를 실은 트럭 100여대를 몰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면담과 농림부 정문 앞 집회를 위해 정부세종청사로 향했다.

 

= 농민 도와야할 지역농협, 사건사고로 말썽

이처럼 부석면 지역 농민들의 어려움이 커가고 있지만 정작 지역농협이 농민들을 돕기보다 사고를 은폐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큰 질책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산시 소재 부석농협에서 마늘수매작업 중 지게차 운전자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는 전치 6주의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 의하면 사고를 낸 직원이 무면허로 밝혀지자 면허증이 있는 다른 직원이 운전한 것처럼 바꿔치기 했다가 보험회사 조사과정에서 밝혀져 큰 물의를 일으켰다.

한편, 농민들의 어려움보다는 내부문제로 혼란을 겪는 농협의 문제가 계속 되고 있다. 당진시 소재 송산농협의 경우 금품선거 의혹 때문에 혼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당진시농민회와 전국쌀생산자협회 충남본부, 당진참여연대, 충남여성유권자연맹 등 5개 단체는 지난달 26일 송산농협 앞에서 금품선거 관련 기자회견에 나섰다.

박유신 당진시농민회장은 “이번 사건은 농민조합원들의 의식부터 잘못으로 농민회가 앞장서서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장명진 전농충남도연맹 의장도 “선거비리를 고발해준 여성농민회원에 대해 토끼몰이 하듯이 지역에서 매장시키려 하는 자들이 법의 심판대에 오르기를 강력히 촉구하며 경찰은 용감하고 정의로운 시민에게 상을 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참가 단체는 부정선거로 당선된 의혹이 있는 이사들의 공개사과와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이행되지 않으면 2차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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