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 과정 중에 남아 있던 폐가스가 유출돼 연소작업이 진행되면서 10여 분간 공장 굴뚝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공동보도] 서산시 대산석유산업단지 내 한화토탈 공장 조업 중단 사고

 

갑작스런 낙뢰 때문에 서산시 대산석유산업단지 내 한화토탈 대산공장 조업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12시10분경 공장 내 전기를 공급하는 변전선로에 벼락이 떨어지면서 전기공급이 끊겼다. 이로 인해 1단지 조업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사고에 대해 한화토탈 관계자는 “이르면 하루, 늦어도 2∼3일 안에 보수를 마치고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낙뢰로 인한 공장 조업 중단으로 공정 과정 중에 남아 있던 폐가스가 유출돼 연소작업이 진행되면서 10여 분간 공장 굴뚝에서 불길이 치솟아 오르기도 했다. 현재 한화토탈은 보수팀을 현장에 급파해 전력공급 복구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화토탈 공장을 바로 앞에서 지켜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15일 만나본 주민들에 의하면 연이은 사고로 이 마을에서 생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너무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공장 정기보수공사에 대해서도 환경 피해 우려가 커 주민들이 한화토탈 측에 정기보수 관련 설명회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근 주민들의 주거환경에 대한 불안은 계속되어왔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밤 한화토탈이 멈췄던 설비를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불기둥과 함께 엄청난 소음까지 발생해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이를 목격한 주민들에 의하면 120m 되는 초대형 굴뚝에서 불기둥이 치솟았는데 굴뚝 위 불기둥만 족히 20m가 넘었고 불기둥 위로 연기도 엄청나게 피어올랐고 소음도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도 심했다는 것이다.

몇 시간동안 계속된 이런 광경에 대해 사측은 4년마다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정기 보수작업 후 한 달 만에 설비를 재가동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권석범 대산읍 이장단협의회장은 "공장 인근 지역 주민들이 소음과 악취로 지속적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한화토탈이 수익은 엄청나게 내면서 주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 공장 정기보수 작업 마치고 연간 파라자일렌 생산량 20만t 끌어올려

최근 한화토탈은 공장 정기보수 작업을 끝마치고 연간 파라자일렌(화학섬유 기초원료) 생산량을 20만t 끌어올렸다. 지난 5월부터 50일간 진행된 대산공장 방향족2공장 정기보수를 마치고 최대생산 시험 운전을 완료했는데 총 1330억 원이 투입된 이번 정기보수·설비 효율화 작업을 통해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이 작업으로 파라자일렌 생산량은 연간 100만t에서 120만t으로 끌어올렸고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 처리 능력은 하루 15만 배럴에서 18만 배럴로 늘렸다.

방향족공장에서는 벤젠, 톨루엔 등 방향족 계열의 기초 원료와 파라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을 생산한다.

한화토탈은 이번에 CFU 공장 보수도 함께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일일 콘덴세이트 처리 능력을 기존 15만배럴에서 18만배럴로 증가시켰다. CFU 공장은 초경질원유인 콘덴세이트를 정제해 나프타,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각종 에너지 제품을 생산한다.

한편, 정유·석유화학 공장은 3~4년에 한 번씩 공장 가동을 멈춘 뒤 주요 공정을 정밀 심사하고 설비 등을 점검하는 정기보수를 해야 한다.

 

서해안신문 김민태 서부본부주재기자

서산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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