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현장으로] ‘서산 볏가리대 농악 시연회 및 학술세미나’ 열려

 

서산의 대표적인 민속 중 하나인 ‘볏가릿대 세우기’는 과거 충남·호남·영남 지방의 벼농사를 짓는 지역에서 주로 전승되어 온 민속문화이다.

1일 솔빛공원에서 (사)한국농악보존협회서산시지회(조규영 지부장)는 ‘서산 볏가리대 농악 시연회 및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산볏가리대는 음력 2월 초하루날 볏가리대 앞에 제상을 차려 놓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며 주민들이 화합을 다지는 서산지역의 전통민속행사이다.

이번 시연회와 서산시 볏가리대 농악 학술세미나는 ‘서산 볏가리대의 전통과 농악의 역할’의 주제로 서산지역의 볏가리대 전통과 농악을 조사 연구하고 발표하여 그 기실을 바로 세우고 볏가리대 농악을 복원하고 시연해서 서산시 향토문화의 재정립과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준비 되었다.

서산지역 대표적인 민속 중 하나인 볏가릿대 세우기는 다른 지역에서는 흔적이 없어졌지만 이 지역에서는 근래에도 비교적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조규영 지부장은 “볏가리대는 농업사회에서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로 이어져 왔지만 사라져 가는 부분이 안타까운 상황이다. 아직도 서산지역에서는 몇 개 마을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명맥을 잇고 있는 볏가릿대 마을은 화곡1리, 화곡2리, 기은1리, 운산5리, 환성3리, 도성1리, 도성3리, 대요2리, 중왕1리, 중왕2리, 연화리, 장현2리, 무장1리, 온석동, 해미면으로 15개 마을이다.

 

= 볏가리대 민속행사, 어떤 의미 담고 있나

볏가릿대는 ‘벼+가리+대’로 이루어진 말이며, 벼는 우리의 주식인 쌀이고, 가리는 단으로 묶은 곡식을 차곡차곡 쌓은 더미를 말한다. 대는 장대를 말하며, 장대에 매달린 ‘오곡주머니’가 바로 볏가리를 상징한다. 이렇게 볏가리를 하늘을 향하여 그리고, 하늘 높이 세운 것이 볏가리대이며 풍년의 소망을 하늘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서산의 대표적인 민속 중 하나가 볏가릿대 세우기이며, 과거 충남·호남·영남 지방의 벼농사를 짓는 지역에서 주로 전승되어 온 민속이지만 서산의 경우에는 다른 지역과 달리 볏가릿대 민속이 근래에도 비교적 활발하게 행해지고 있다.

현재 도시화와 노령화로 세월이 지나며 그 전통이 많이 사라졌지만 화곡1리, 화곡2리, 기은1리, 운산5리, 환성3리, 도성1리, 도성3리, 대요2리, 중왕1리, 중왕2리, 연화리, 장현2리, 무장1리, 온석동, 해미면으로 15개 마을에서 여전히 볏가릿대를 세우며 우리의 전통민속문화를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있다.

볏가릿대 세우기는 정월 대보름에 4-6미터 정도 되는 소나무나 대나무를 베어 나무의 상순을 제외하고 곁가지를 친다. 장대의 꼭대기에는 꿩장목을 꽂거나 ‘농자천하지대본’이라 쓴 농기를 매단다. 또한 벼·보리·콩·조·팥·기장 등 오곡을 주머니에 넣어서 장대 꼭대기에 묶어두며, 장대를 중심축으로 상부에 동아줄 3개를 묶어서 지면에 고정시킨다.

볏가릿대 내리기는 이월 초하루에 볏가릿대를 쓰러뜨리는데, 이날은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고사를 지낸다. 고사를 지낸 후 볏가릿대를 쓰러뜨리고 묶었던 동아줄은 버리지 않고 섬(가마니)에 담아 광 안에 보관하거나 태워서 밭에 뿌린다.

볏가릿대를 세우고 내리는 날 풍물패가 앞장서서 집집마다 다니며 가내 안과태평을 빌어주며 가정에서는 꽃반(고사상)을 차려놓고 풍물패를 맞이한다. 이어서 상쇠가 집안 곳곳을 다니며 지신을 밟는다.

콘티비충남방송 이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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