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공동보도] 위기에 놓인 소규모학교들, 어려움 겪는 현장을 가다

 

충남지역 전체 초·중학교 606개 중 40%인 243개교가 통폐합 대상인 가운데 현장에서는 소규모학교들의 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소규모학교들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지난 9월20일 태안 창기중학교 전교생 20명 및 교직원 8명은 근흥중학교에서 실시된 소규모학교 합동체육대회에 참여했다. 소규모학교의 한계를 벗고 학생들이 서로 단합을 다지며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본 행사가 마련됐다.

인근의 소규모학교인 창기중, 남면중, 근흥중, 만리포중 학생들은 각자의 학교에서 4교시 수업까지 마친 후 점심을 먹고 근흥중학교에 도착해서 축구, 줄다리기, 이어달리기, 씨름 등의 스포츠를 학교 팀 대항으로 즐겼다.

서로를 응원하고 땀흘리며 스포츠를 즐기는 동안 학생들은 서로에 대해 잘 알아가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소규모 학교는 인원이 적어 스포츠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학업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응원으로, 혹은 체육활동으로 풀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본 체육대회는 2017 소규모학교 공동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직업인 초청의 날 및 학예발표회도 함께 열렸다. 창기중 김종범 교장은 “금일 실시된 연합체육대회를 운영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공동교육과정은 작은 학교의 단점을 해소하고 학교간 단합이라는 시너지 효과도 내는 일석이조의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 문제 제기 많아

충남지역에서 통폐합 대상인 학교들을 지역별로 보면 보령이 30개 학교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공주가 24개로 가장 많은 가운데 초등학교의 경우 44%인 184개교가 통폐합 대상에 해당된다.

시군별로는 청양의 경우 75% 인 9개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며 보령도 70%인 23개교를 통폐합해야 한다. 논산 18개교, 태안과 부여 15개교, 서산 13개교 등 이다. 지역 단위별로는 동 지역이 18.7%, 읍 지역이 38.1%, 면 지역이 55.6%에 해당된다.

중학교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학교의 경우에는 전제 188개 학교 가운데 31.4%인 59개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며 면 지역이 44개로 47.3%가 해당된다. 공주는 8개교, 홍성은 7개교의 중학교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처럼 충남 농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들이 교육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 확대에 따라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가운데 새로운 시각에서 이들 학교에 대한 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이 기존보다 강화되면서 충남 지역의 통폐합 대상 학교도 전체 초등·중학교 606개 중 40%에 달하는 243개 학교가 해당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작년 '적정규모학교 육성 및 분교장 개편권고기준'을 각 시·도 교육청에 전달했었다. 개편안은 기존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인 읍·면 지역 60명 이하, 도시지역 200명 이하에서 읍 지역 초등 120명, 중등 180명 이하로, 도시지역 초등 240명과 중등 300명 이하로 각각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은 당장 강제적 통폐합을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에 따르면 충남의 경우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교육부의 정책은 농어촌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으로 농어촌 교육은 붕괴될 우려에 처해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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