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영춘 시인

누구의 가을인가

누구를 위한 가을인가

가을은 누구 찾아 가는가

그리움 찾아가

바람 일으키는가

낙엽 찾아가

그리움 부추기는가

 

가을이여 바람 일으키지 마오

낙엽 휘날리면

한낱 내 그리움

그나마

낙엽 따라 가버리고 마오

 

가을이여 바람 부추기지 마오

가을이여 낙엽 물들이지 마오

쌓여만 가는 그리움

낙엽 따라 흩어질까 두려우오

 

좋은 바람이든 나쁜 바람이든

석 달 열흘 불라는 법 없거늘

가을이여 바람 일으키지 마오

바람이여 애간장 녹이지 마오

 

가을은 그리움을 충동이는가

가을햇살이여

가을바람이여

사나이가슴에는 제발 찾아오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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