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눔에버클럽 한상일 회장

[추천단체탐방] 사단법인 나눔에버클럽 한상일 회장과 94명 회원들

 

가족에게 집이라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 아무리 허름하고 비좁은 방 한 칸이라도 거주할 집이 있어야 행복감도 느끼고 생계도 가능해진다.

그런데 지역사회에서는 여러 가지 이유로 집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나가는 가족들이 있다. 그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가족에게는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

홍성지역에서도 집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데 나눔에버클럽(회장 한상일)이 있어서 다행이다.

올해에도 이 단체 회원들은 홍성군 구항면 대정리 A씨 가족에게 ‘사랑나눔 3호집’을 선물했다. 3호집 주인공이 된 A씨는 건강 악화로 인해 생계를 꾸리기 힘든 상태로, 종친이 빌려준 집에서 부인과 함께 5남매를 키우며 어렵게 살고 있었다. A씨가 살던 집은 시설이 매우 열악해 가족들의 건강과 안전이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지난 22일 취재팀은 나눔에버클럽 탐방에 나서 어떻게 해서 집을 지어주는 봉사를 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다음은 취재팀 질문에 대한 한상일 회장의 답변을 정리한 것이다.

 

# 나눔에버클럽은 언제부터 시작했으며 목표는 무엇인가

= 설립한 지는 3년 조금 넘었는데 2014년 8월부터 시작했다. 우리는 목표가 1개뿐이며 1년에 집 한 채 지어드리는 것이다.

 

# 대상자는 어떻게 선정되나

= 누구든지 내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있는데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추천하게 되면 가족 실태, 환경 등을 살펴보고 심사를 하게 된다. 현장심사를 나가는 날 참석한 회원들에 의해 제일 많이 선택된 곳으로 선정한다.

 

# 집을 짓게 되면 준공까지 다 해주는 것인가

= 토지까지 매입한다. 우리가 도와드리는 분들이 어려운 사람들이다 보니 남의 집에서 살거나 다 쓰러져 가는 자기 소유가 아닌 곳에 사는 분들이 많다. 우리 단체에서는 대부분 마을이장을 통해 땅을 100여 평 정도를 사고, 평당 5~10만 원 선에서 사게 되는데 10만 원 씩만 해도 1,000만 원이 나간다. 보조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상당히 큰돈이다.

 

# 집을 짓게 되면 입주자에게 소유권 까지 주는 것인가

= 소유권은 주지 않는다. 이유는 자식들이 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또 정부에서 받는 보조금을 못 받는 일이 생긴다. 이런 이유로 집에 살게 되신 분들은 전기세만 내시라고 하고 나머지 모든 세금은 우리가 내고 있다.

 

# 겨울철이라서 단열공사 등이 중요할 텐데 주택의 수준은 어떤가

= 조립식이 아닌 목조 주택이다. 1호집 때는 창설한 지 2달 만에 지어진 것이고, 갑자기 불이 난 집이라서 최대한 빨리 지어야 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지었다. 그러면서도 단열에 힘을 많이 썼고, 창문의 경우도 저렴한 것은 난방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서 지었다.

 

# 직접 지어주는 주택은 몇 채이며 규모는 어떻게 되나

= 현재 3호집까지 지었고, 이번에 4호집은 기초만 해놓은 상태로 내년 1월 완공 예정이다. 1, 2호 집은 15평이고, 3호 집은 아이들이 5명이나 돼서 30평으로 지었다. 이번에 지어질 4호집도 30평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다섯 식구인데 15평은 너무 작다고 생각했다.

 

# 집을 짓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갈 것 같은데 어떤가

= 3호집의 경우 순수 업자 가격으로 주택 값만 1억 2천만 원이었다. 회비에서 지출된 것만 5천만 원이고, 나머지 7~8천만 원은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재능기부가 된 것이다. 보통 자재비가 5:5 정도 되는데 50%는 회원들이 회비를 내면서 재능기부, 그리고 최근 회원 두 분이 100만 원씩을 기부하기도 했다. 여러 회원들이 회비로 많이 부족할 텐데 같이 써달라고 주시기도 하는 회원들이 많아서 나눔에버클럽이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 지원을 받지 않고 집을 지어주는 것이 어려울 텐데

= 집을 지어주는데 지원을 받지 않고 민간에서 지어주는 곳은 전국에 하나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는 주민세, 취득세 등 집을 지으면서 부과되는 인허가세까지 낸다.

 

# 사단법인으로 만든 이유는

= 처음에는 좋은 취지로 봉사하자고 만들었다가 체계적인 단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사단법인을 만들게 됐다. 앞으로 기업체와 민간 기부금 등을 받아 자금 확보를 통하여 1년에 1채 지을 것을 2채를 지어보자는 취지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서류절차가 진행 중으로 기부금은 받지 못하고 있다.

 

#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텐데 부담 되지는 않는가

= 몇몇 회원들이 100만 원씩 내기도 하며 돕고 있지만 계속해서 그럴 수는 없기 때문에 부담이 되는 것이 현실이다. 100여 명의 회원이 1년에 5천만 원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저희가 처음 1호집 짓기 전만 하더라도 8명에서 시작하여 20명, 그리고 40명 정도가 모였는데 그때는 회원들조차 집을 짓는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있었다. 하지만 마침 군청에서 불이 난 집이 있다며 집을 지어줄 수 있겠냐고 요청이 와서 짓게 됐는데 그때부터 회원들이 ‘하면 되는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후로 회원들이 점점 늘기 시작했고 6명만 더 들어오면 100명이 채워진다. 현재는 매달 월례회를 하고 60명 이상이 참석하고 있다.

 

# 홍성지역에서만 집을 지어주고 있는 이유가 있나

= 다른 지역이나 해외에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정말 많지만 우리나라에도 못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2호 집의 경우 하우스에서 3년 동안 사신 분들이다. 정말 어려운 사람들이 찾아보면 꽤 많다. 우리지역, 우리 동네부터 못사는 사람이 없게 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 계속해서 추천을 받고 있는가

= 현재까지 추천된 분들은 5가정 정도 된다. 새로운 분들을 추천받기도 하지만 지난번에 탈락됐던 사람들도 같이 심사하며 이 중에서 더 어려운 사람을 선택한다.

 

# 집이 필요한 분들 추천에 제한이 있는가

= 현재 70세 이하의 분들만 추천을 받고 있다. 우리가 집을 지어드리는 이유는 다른 것도 있지만 재기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드리는 이유가 크기 때문이다.

 

진행/ 서산주재기자단 조정호 홍성부단장

취재/ 홍성공동취재팀




▲ 회원들이 집짓기 봉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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