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중 시인

온 세상에

흰 눈이 펄펄 내리건만

 

내 가슴은 아직 가을 납엽만 흩날리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온 벌판이 하얀 눈꽃으로 덮여 있건만

내 마음은 아직 늦 가을 국화가

만발한 까닭은 어떤 연고인지,

 

아마도

가을에 못다 이룬 굶주린 사랑이

눈꽃으로 피어나지 못한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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