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중 시인

 

눈 소복이 쌓이고
눈 부시게 빛나는
나무마다, 지붕마다
눈 꽃 핀다.

지저분하고
눈 꼴사납고
보기 좋지 않은 것은
모두 모두 감추어지듯

사랑이 쌓이고
그 꽃 피면
미안한 일,
더 못해준 일도
다 덮여지고

눈 꽃만 보이듯
빛나는 흰 눈만 보이듯
좋은 것만 보라고
쌓인 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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