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회원사공동보도] 롯데케미칼 BTX 벤젠 누출 사고, 대기질 오염 심각

 

발암성 물질 누출 화학사고 관련 설명을 들으려고 지난 16일 대산농협(서산시 대산읍 소재)에 몰려든 주민들은 상당히 격앙되어 있었다.

화학공장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유출되었는데 그 사실을 주민들에게 늦게 통보한 것도 문제지만 주민대피시설이나 장비도 전혀 갖춰지지 않은 현실 때문에 불안한 모습이었다.

실제로 대산석유화학 단지 내 롯데케미칼 BTX 배관에서 누출된 벤젠으로 인한 대기질 오염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15일 오후 8시부터 대기이동측정차량이 현장에 출동해 롯데케미칼 정문 주차장에서 오염도에 대해 측정한 결과 벤젠 오염농도가 최고치를 나타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측정한 결과, 벤젠 농도가 3.34ppb로 나타났다. 이는 대산매립장(대산석유화학단지 중심부)의 2017년 이동측정차량 평균농도 중 벤젠 농도(2.14ppb) 비해 높은 수치다.

16일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왜 주민들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냐. 마을에 무선방송시스템도 준비되어 있는데 전혀 활용을 하지 않았다.”고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서산시 관계자는 합동방제센터에 책임을 미루는 언급을 했고 이어서 답변에 나선 환경부 관계자는 합동방제센터가 지원기관에 불가하다는 발언으로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격앙된 주민들은 과연 컨트롤타워가 있는지, 매뉴얼은 있는지 밝히길 요구했지만 관계자들은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분위기가 더욱 험악해져갔다.

 

= 벤젠이 담긴 배관 일부 훼손, 6t가량 누출된 것으로 추정

이번 사고는 15일 오후 4시 5분경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롯데케미칼 BTX 공장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누출된 것으로 사고가 나자 서산소방서와 당진소방서에 있는 화학차, 구급차, 제독차 등 20여대가 출동해 현장에서 제독과 방재작업을 벌였다.

롯데케미칼은 자체 조사 결과 벤젠이 담긴 배관 일부가 훼손되면서 6t가량의 벤젠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 측은 사고 즉시 밸브를 막고 추가 유출을 막는 한편 배수로로 유입된 벤젠을 고압화학 차량으로 회수했다고 밝혔으며 벤젠 누출 지점은 공장 내 외진 곳으로, 근로자나 일반 주택이 없어 인명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밝혔다.

화학사고가 발생한 벤젠은 본드 용해제나 화학적 오염물 제거제 등으로 쓰이는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만성적으로 누출될 경우 골수의 줄기세포를 파괴해 혈액학적 장애 등을 일으킨다.

한편, 소방당국은 제독작업을 벌여 바닥에 쏟아진 벤젠 대부분은 회수됐지만 휘발성으로 대기중으로 산화된 오염도에 대한 조사는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 롯데케미칼 기술공정팀 곽윤근 팀장이 벤젠유출과 관련하여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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