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여러 가지 경기를 지켜보면서 우리의 삶과 참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 24일 밤 9시 30분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 스타트 경기 여자 결승전이 치러지고 있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에스토니아 알루살루라는 선수가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습니다. 이 선수는 어느 구간에서는 다른 선수들보다 반 바퀴 이상을 앞서 달려가면서도 여전히 지쳐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김보름 선수의 경기과정과 결과도 궁금했지만 이 알루살루라는 선수가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러다 지쳐 무너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알루살루 선수는 3번째 득점구간까지 선두로 통과했지만 세 바퀴를 남기고 페이스조절에 실패해 추월당하고 맙니다. 결국 경기 중 눈에 띄지도 않았고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았던 일본 나나다카기 선수가 결국 금메달을 거머쥡니다.

 

우리 대한민국 김보름 선수도 페이스 조절을 해가면서 남은 두 바퀴 구간에서 스퍼트 해 일본의 선수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처음부터 박차고 앞서 나가던 알루살루 선수는 결국 뒤쳐져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지난 주중에는 가족 중 한 사람이 집중치료실의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와 온 신구가 긴장했습니다. 이제 겨우 50대 초반인데 ‘뇌경색’이라는 진단을 받고는 말이 어눌해지고 손에 꼭 힘을 주어 잡아보라는데도 마음처럼 되지 않습니다.

 

불과 며칠 전 만 해도 ‘요즘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 음식도 많이 못했다’면서도 이것 저것 만들어 챙겨와서는 식구들을 먹이던 참 강한 사람이었는데 결국 무너졌습니다.

 

명절에 만났는데 명절 지나면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몸 상태가 별로인 것을 느끼면서도 평소 부지런하고 활기가 넘치는 이분은 여자의 몸으로 직장일은 일대로 하면서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세 내놓을 준비를 하느라 직접 페인트칠을 하고 도배를 해가면서 무리를 했습니다.

 

그리고 몸에 힘이 빠지면서 뇌경색의 전조증상이 전날부터 이미 나타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힘들어서 그러는 거겠지‘ 하면서 병원 가는 것을 미루고 다음날 오전 페이트칠을 마무리 하고 병원을 가겠다는 계획을 했지만 결국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가 병원신세를 지게 되었습니다.

 

“그러게 왜 그리 미련스럽게 무리를 했습니까!” 그분에게 전화를 걸어 타박해놓고도 정작 “제발 무리하지 말고 쉬어가면서 차차 하라”는 남편의 조언을 뒷전으로 하고 눈에 보이면 해야 하고, 나누어 차차 하면 될 것도 한꺼번에 몰아서 하는 나쁜 습관을 가진 덕에 주말 내내 외출도 못하고 통증에 시달리며 침대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스포츠경기도 우리 삶도 페이스 조절에 실패하면 결국 목표를 이루지도 못하고 몸과 마음만 상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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