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서지현 검사가 자신의 얼굴을 내놓고 시작한 용감한 미투운동이 결국 충남도지사를 침몰시키는 결과로 이어져 도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충격에서 벗어나 미투운동이 온갖 차별을 없애는 중요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충남지역에서는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뜻에서 검은 옷을 입은 시민단체연합이 8일 천안 도심을 행진하는 ‘110주년 3·8 세계여성의 날 충남여성행진’이 이뤄진다. 천안여성회, 천안여성의전화, 충남여성장애인연대 등 15개 충남지역 시민사회 단체가 참가한다.

이처럼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점으로 사회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시민단체뿐 아니라 노동단체 역시 미투운동을 두고 다양한 집회와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미투 운동은 미국 할리우드 거물 영화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여배우 성폭행·성희롱 사건으로 촉발됐다. 성폭행 피해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피해를 고발하고 심각성을 폭로하면서 전 세계로 퍼지게 됐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성차별이다. 실제로 동일한 노동조건에서의 혜택과 보상이 남녀에게 있어 차별적이며 이 결과는 깨지지 않은 유리천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성에 따라 차별적인 가치와 의미가 부여되고 있으며 이는 저임금 불안정 노동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특정 성에 가해지는 억압과 폭력 또한 여전하며 성희롱, 성폭력, 여성혐오, 동성애 차별과 같은 사회문제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문제가 크다.

무엇보다 직장 내에서 공정한 여성일자리 개혁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성 중립적이고 체계적인 직무분류 및 평가기준 마련하여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을 실현해야 한다. 여성이 집중되어 있는 비정규직 노동시장을 정규직화 해야 하며 이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이번 미투운동의 방향은 우리 사회가 성평등 가치를 추구해야 하며 정책 추진체 구성에 지역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한국사회가 양성평등을 기본이념으로 정책을 펼친 지 30년 세월이 지났다. 그런데 변화된 여성의 지위만큼이나 차별과 불평등도 매우 복합적인 양상으로 함께 변화했다.

우리는 언제까지 피해자의 폭로만 안타깝게 지켜볼 것인가, 미래의 또 다른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여전히 젠더불평등을 구조화시키는 주요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서 제도적으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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