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력 2월 초하루 맞아 농촌마을별로 전통행사 열려

 

민초들의 날, 땅을 갈아엎고 씨를 뿌리는 농사철 직전에 ‘머슴의 날’이라고 전해 내려온다.

겨울 휴식이 끝나고 농사준비가 임박해졌음을 뜻하는 행사를 하는데 정월 보름날 마당에 세워두었던 볏가릿대에서 벼 이삭을 내려 떡을 한다. 크기는 대개 손바닥만 하게 만들며 작게는 달걀만 하게 만드는데 모두 반쪽의 둥근 옥 모양으로 만든다.

콩을 불려서 소를 만들어 넣고 시루 안에 솔잎을 겹겹이 깔고 넣어서 찐다. 푹 익힌 다음 꺼내서 물로 닦고 참기름을 바르는데, 이를 송편이라고 했다. 송편을 머슴들에게 나이대로 먹이고 위로한다. 주인은 술과 음식을 베풀고 머슴들은 농악을 울리며 노래와 춤으로 하루를 즐긴다.

그해에 성년이 된 젊은이는 이날 머슴들에게 술을 한턱낸다. 이 과정을 거쳐야만 어른 취급을 받아 동등한 노동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조상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이 전통행사가 서산시 지곡면에서 지난 17일 음력 2월 초하루(머슴의 날)를 맞아 관내 20개 마을별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볏가릿대 내리기와 윷놀이, 풍물치기등 다양한 마을별 민속행사가 열리며 마을 화합의 장이 되었으며, 이경식 지곡면장은 20여개 마을을 방문하며 마을의 풍년 및 주민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했고, 주민들과 소통하며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특히, 올해 초하루 행사에서는 현대파워텍에서 350만원 상당의 돼지고기를 전달했으며, 관내 식당(정가네)에서는 볏가리대 세운 마을을 대상으로 돼지머리를 전달하고, 무장1리 주민 김재천씨가 초하루 행사를 위해 마을에 100만원을 기탁했다.

인지면 9개 마을(야당2리, 애정2리, 야당1리, 모월1리, 모월2리, 산동1리, 성1리, 성2리, 풍전리)에서도 지난 16일과 17일, 음력 2월 초하루(머슴의 날)를 맞아 각 마을별 민속행사를 열어 풍족한 음식과 함께, 민속놀이를 즐기며 화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농협중앙회에서는 지난 16일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대상마을인 애정2리 행사에 참석해 예취기 5대와 한과 등 기증식을 가졌으며, (사)한국국악협회 시흥시지부 풍물단 '맥'(단장 명병목)에서는 지난 17일 올해로 4년째 풍전리에서 지신밟기 등 민속놀이를 공연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성1리에서는 지난 17일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고사를 지내고 볏가릿대놀이를 실시하는 한편, 인지면소재지에 위치한 네거리식당(대표 유해근)에서는 머슴의 날을 맞이해, 마을주민들을 대접하기 위해 23개 마을에 떡 한 말씩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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