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이슈&연속보도] 범시민석문면송전선로대책위원회 결성, 고압철탑 백지화 결의대회 열어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에 거주하는 주민 임의규(80세) 씨네 마을에도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탑이 지나간다.

얼마 전에도 이웃에 사는 주민이 암으로 돌아가셨다. 이웃주민은 5천 평 농사를 짓는데 그 논으로 철탑이 전부 지나갔다. 눈만 뜨면 논에서 살았는데 철탑이 지나간 지 5년 정도 됐을 때 속이 거북하다고 하소연을 했다. 병원에 가보라고 했는데 이상이 없다고 하더니 결국 얼마 안 있다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웃을 떠나보낸 임 씨는 “전자파가 얼마나 위험한지 다 알 것이다. 저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그것 때문에 두려움이 크다. 나 하나의 문제가 아니고 면민 전체가 건강하셔야 하는데, 농사꾼들에 생사가 달린 문제”라고 설명했다.

임 씨를 포함한 주민들은 송전선로 경과지와 비경과지 일부 부락에서 범시민석문면송전선로대책위원회(가칭)를 결성하고 지난 10일 석문면사무소 앞에서 당진시 항운노조, 민주노총, 농민회, 환경운동연합 등 각 단체 관계자와 경과지 일부 주민 약 200여 명이 고압철탑 백지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책위에 의하면 “지난 20여 년간 당진화력 건설 가동과 국내 최고압인 765kV 송전 철탑으로 주민의 생존권 위협과 재산권 피해에 대한 어떠한 대안도 없다. 한전은 345kV 송전규모 신규노설 증설 계획에 대하여 1만여 석문면민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또한 우리 자녀와 후손들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우리 고장과 목숨을 담보로 돈 몇 푼과 바꾸고자 하는 석문면 송전선로 반대 대책위원회가 그동안 행패에 대하여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책위는 “정부는 해괴한 논리를 앞세워 추가 건설하려는 당진화력 신송산간 345kV 계획을 전면 철회하라. 주민갈등 조장하고 우롱하며 지역사회를 파괴시키며 건설계획을 하는 한국전력 사장과 중부건설 소장을 즉각 파면하고 관련자를 모두 징계하라. 철탑건설을 저지하라고 세워놓은 반대대책위의 그동안 주민 의견을 무시한 행위에 대하여 대책위원장과 사무국장 등은 전원 사퇴하라.” 등 요구사항을 밝혔다.

김희봉 공동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철탑이 지나가는 대가가 200억이라고 한다. 200억이 아니라 200조를 가지고 어르신들의 생명과 바꿀 수 있는가. 사랑하는 손자 손녀들과 바꿀 수 있는가. 산자부에서 하는 얘기가 지중화를 하면 돈이 많이 들어서 어렵다고 한다. 그분들은 돈이 더 귀한 것 같다. 그분들은 석문 면민들의 생명보다 돈이 소중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개발위원회 관계자는 “강용구 사무국장이 인나환 위원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했다. 위원장이 고심을 하는 단계.”라고 전하면서 “이달 30일전에 인나환 위원장이 가부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4월5일 석문면개발위원회 사무실로 송전선로 경과지 일부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주민들은 개발위원장에게 한전 측과 합의한 내용을 공개하고 합의된 내용이 있다면 전면 무효화하고 재협상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인나환 개발위원장은 “합의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고 협의서를 작성했다.”며 “언제든지 협의서는 어느 한쪽이 부당하다고 할 때는 폐기하기로 했다.”며 협의된 내용과 함께 문서를 공개했었다.

충남농어민신문 이태무 기자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