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대안학교인 꿈의학교(교장 이종삼)에서는 12일부터 13까지 양일 간 특별한 행사를 진행하였다.

일명 ‘2018 드림대디캠프(이하 대디캠프)’는 51가정의 아빠와 자녀가 함께 학교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자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추억을 만드는 행사이다.

꿈의학교에는 공식적인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외에 아빠들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조직한 학부모 단체인 ‘드림대디클럽(이하 대디클럽)’이 조직되어 있다.

대디클럽은 매년 5월이면 대디캠프를 운영하는데 벌써 올해로 8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꿈의학교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비교적 제도권 내 학교보다 생각과 활동이 자유로운 대안학교 학생들이지만 역시 사춘기 학생들의 특성 상 아빠와 소통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자녀가 청소년 시절인 경우 대개 아빠들은 30~40대이며 직장 생활 또는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대디클럽에서는 아빠와 자녀의 1박2일 캠프를 통해 아빠와 자녀 사이에 막혀 있던 담을 헐고 대화의 문을 여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첫날에는 재미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오랜 만에 아빠에게 업히기도 하고 가위바위보 게임도 해보고 모둠별 대항 게임을 통해 땀도 흘리며 자녀와 함께 뒹굴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이러한 스킨십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빠와 불편했던 감정을 털어냈다.

그 뒤로 이어진 아빠들을 위한 강의에서 이의수 소장(남성사회문화 연구소장)은 “아빠가 자녀와 소통이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화법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대화법 중심의 컨설팅은 한계가 있으며, 상대를 바라보는 마음의 변화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학생들을 위한 특강은 외부 강사가 아닌 이 학교의 졸업생이 강의를 했는데 아빠는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으며, 그러한 아빠에 대한 자녀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했다.

또한 오프닝 때부터 시작된 셀프카메라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아빠와 자녀는 쉬는 시간마다 셀카를 찍는 과정에 자신보다 더 커버린 자녀의 모습에 눈시울을 적시는 아빠들도 보였다. 하지만 첫째 날 프로그램 중 가장 아름다운 프로그램은 애찬식이었다. 아름답게 세팅된 테이블 위에 놓인 주스를 아빠는 자녀에게, 자녀는 아빠에게 서로 먹였다. 그리고 서로 안아준 후 마주 앉아 아빠는 자녀에게 그리고 자녀는 아빠께 미안했던 점과 감사한 점을 이야기 나누었다.

대디캠프 첫 날 특별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텐트에서의 하룻밤이다. 아빠와 단둘이 자는 텐트에서의 밤은 평생 다시 경험해볼 수 없는 이벤트이다.

다음 날은 아침 산책 후 아빠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나서 학교 곳곳을 거닐며 도시락 데이트를 했다. 둘째 날 오후에는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드림미션’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아빠와 함께 포토존에서 사진 찍기, 물풍선 뒤집어쓰기, 아빠 얼굴에 다양한 캐릭터 모양으로 색칠하기, 아빠가 던지는 물건 받기, 눈 감고 걷는 아빠를 인도하기, 아빠와 다리를 묶고 달려보는 2인3각 달리기, 아빠와 평생약속 문장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지막 추억을 쌓았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이 모든 프로그램들은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준비하고 운영했다는 사실이다.

특강 강사 외에 모든 프로그램을 순수한 학부모들로 준비하고 진행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행사가 진행됐다.

수료식을 끝내고 첫 날 서로 말도 없이 한 발짝 떨어져 어색하게 걸어가며 접수 장소로 향하던 아빠와 자녀들이 대디캠프를 마치면서 손에 잡고 어깨동무를 하며 외식하러 나가는 모습은 어느 학교에서도 보기 어려운 감동적인 모습으로 보였다.

충남뉴스통신 권근한 기자




▲ '애찬식'에서 부자가 포옹 하고 있다.

▲ 부녀 간에 텐트에서의 1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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