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트램폴린 위에 오른 근흥면 도항1리 어르신들

▲ 21일 신나는 트롯트 음악에 맞춰 트램폴린에 올라 어르신들이 운동하고 있다.

“엄지 엄지 척 엄지 엄지 척 자상하고 다정다감해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매력이 넘쳐요 ~ 천생연분 내 사랑이에요 그냥 좋아요 왠지 좋아요♬“

 

21일 오전 태안군 근흥면 도항1리(이장 가재만) 마을 경로당에서 신명나는 음악과 함께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곳은 일주일에 두 번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광경이 펼쳐진다.

 

태안보건의료원에서 이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지난 4월부터 주 2회 실버맞춤 근력강화교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날도 어김없이 최유나 건강지도사의 힘찬 구령과 어르신들의 정서에 맞는 트롯트 음악에 맞춰 트램폴린에 오른 어르신들이 즐겁게 운동을 하고 있었다.

적게는 60세부터 많게는 80세까지 이르는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선생님, 잠깐만유. 화장실 다녀올게유. 오줌이 나올라구 허유.”

“다녀오셔유~ 어르신들, 이제 차차 근력이 생기시면 그 증상도 좋아지실거에요.”

어르신들은 운동을 하다 말고 중간 중간 자식들에게도 말 못하는 사정도 마음 편히 대해주는 지도사에게는 거리낌 없이 말할 수 있어서 좋다.

 

이곳에서 만난 최 지도사는 “트램폴린은 어린이 혹은 젊은이들이나 뛰는 것 아니냐며 어르신들이 처음에는 의아해 하셨다. 그런데 어르신들에게 즐거운 음악과 함께 맞춤형으로 운동을 지도해 드리니까 너무 좋아하신다. 참여율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는 한 어르신은 “다리나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아 좋다. 꾸준히 하니까 팔 다리에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낀다. 우리 같은 노인들을 건강하라고 선생님이 직접 오셔서 운동도 시켜주고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면서 “운동하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질 정도”라고 소감을 말했다.

 

도항1리 마을은 2017년 실천하는 건강문화 만들기 일환으로 추진됐던 ‘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사업에 참여율이 높아 올해 사업장 2곳과 함께 사업대상이 되었다. 펜션마을로도 유명한 도항1리는 주민들이 펜션을 운영하고, 농사를 짓고, 바다에 나가 조개를 캐는 등 사계절 바쁜 일상을 보내는 중에도 짬을 내어 모범적으로 건강증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이 마을 가재만 이장은 “우리 마을은 어르신들 근력강화교실 뿐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보건의료원에서 이현숙 영양선생님이 나와서 영양교육도 시켜주고 상담도 해주고 있다. 또 한 달에 한 번 마을 정화활동도 하면서 주민들이 함께 걷기를 실천하면서 마을 전체가 활기가 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로원 임정순 계장은 “실천하는 건강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올해 건강정보표지판을 정비하고 또 필요한 곳은 설치도 했다. 지난 4월부터 다음 달 까지 실버맞춤 근력강화교실과 같은 신체활동, 영양교육, 걷기를 독려하고 마지막에 혈압이나 혈당, 콜레스테롤, 허리둘레 등 신체변화를 측정하여 결과가 좋으면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참여율이 매우 좋아 사업목표인 만족도 90% 이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말했다.

지역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보건의료원 직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모두가 건강한 태안군민’이라는 결실로 맺혀지기를 기대해 본다.


▲ 태안군 근흥면 도항1리 가재만 이장


▲ 김정아 주사가 신체성분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 ▲ 23일 근흥면 도항1리 경로당에 설치된 트램폴린 위에 올라 어르신들이 근력강화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 ▲ 근력강화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도항1리 어르신들이 23일 경로당 앞에서 운동을 마치고 기념촬영.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