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현장취재]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마을,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 몰려와

서산시 대산읍 대죽리 마을에서 모내기를 준비하는 농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바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이 마을은 화학공장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서 주민들은 늘 불안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지난 23일 아침에도 농민들은 일찍부터 하루를 시작했는데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분출되면서 인근지역이 검댕이로 뒤덮였다.

문제를 일으킨 LG화학공장 측에 의하면 이날 오전8시10분경 EVA에서 반응기 이상 반응으로 압력이 상승하여 폭발사고를 막기 위해 셧다운을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상 압력 상승으로 안전밸브가 4차례 열려 폭발음과 함께 인근 마을(대죽리 전역, 대로리, 독곶리, 화곡리, 기은리 일부)에 검댕이가 날려 농작물이 피해를 입고 오염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에서는 사고조사 및 피해조사를 진행 중이며, 시료 채취 등을 통해 인체나 농작물 유해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인근 마을주민 A씨는 "모를 심고 있는데 폭발하는 굉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마을을 덮쳤다."며 "바람을 타고 퍼진 검댕이가 모내기를 해야 될 논 곳곳에 퍼져 모를 심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LG화학 관계자는 "피해를 끼쳐 지역주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 카본 배출 과정에서 소음과 검댕이가 발생했고 현재는 정상을 되찾은 상태이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가 밝혀지는 대로 농민들에 대한 보상대책 등도 마련하겠으며, 방제작업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죽리 주민들은 당면한 사고에 대해 긴급 마을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엘지화학측에서 정신적, 육체적, 재산적 피해보상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소음ㆍ악취ㆍ분진으로 오염된 지역에서는 더 이상 살기 힘들다.“며 이주대책까지도 이행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충남뉴스통신 권근한 기자

 





▲ 주민들이 긴급 마을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피해 현장을 찾은 한옥희 대산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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