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야우 박영춘 시인

깨끗하고 시원한

바람

짐시 들러

풍월 읊다가고

 

밝고 서늘한

달빛

설핏 들러

환히 웃다가고

 

맑고 상큼한

계곡물소리

빨리 흘러가기 싫어

곤두박질치기 싫어

다섯 굽이 에둘러 흐르며

풍월 북돋우는 추임새

시인묵객 애간장 꽤나 녹였겠네

 

*소쇄원 *제월당(瀟灑園 霽月堂)

삶이 자연스레 숨 쉬는 곳

음지와 양지가 화합하는 곳

여유와 즐거움이 영세하려고

사시사철 푸름을 간직하는 곳

시인묵객 문사들 쉼터 사랑채

마루에 앉아 제월봉을 바라보니

그때 그 시절 님들의 시향(詩香)

배롱나무 꽃잎처럼 날아들어

나그네 가슴도 시흥이 촉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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