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사건과 관련 없음

 

 

[사고&현장취재] 폭염 속에 목숨 위협받는 현장 근로자들, 어떤 대책 세우고 있나

폭염이 사람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한낮에 일하는 근로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서산시 예천동 예천2지구 중흥건설 S-클래스 현장 입구에서 7일 오후 4시 30분께 차량 출입을 통제하던 신호수가 25t 덤프트럭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토사를 운반하던 덤프트럭 기사가 우회전하면서 신호수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덤프 기사와 목격자 등 관련자들의 실수가 있었는지, 안전규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여부를 현장 관계자를 상대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곳 현장에서 만나 한 근로자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오래 근무하다보면 아무래도 주의력이 떨어지고 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달 27일 오후 4시 30분경 서산의 한 아파트 계단에서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해 서산의료원에 옮겼다.

그러나 발견 당시 의식이 없던 A씨는 서산의료원에서 응급처치 후 닥터헬기를 이용해 단국대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를 받았으나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경 사망했다.

사망원인은 다장기 기능 상실, 상세불명 쇼크, 열사병 및 일사병 등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온열질환자의 사망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은 지난 7일 천안시 동남구 보건소에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이송된 환자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실제로 지난 8일까지 서산에서는 폭염으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병원치료를 받았으며. 9농가에서 돼지 70두, 닭 5,500두가 폐사하고, 밭작물 전체가 생육저하 상태로 특히 7.9ha에서 생강, 인삼, 엽채류 등이 고사 및 회복불능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서산시가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 속에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시는 최근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비비 등 3억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부터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고 판단, 긴급 지원 대책 마련을 위한 수요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둠벙설치, 하천굴착, 운반급수 지원, 송수호스 및 저류조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여 진다.

한편, 정부․지자체․공공기관 발주 공사가 아닌 공사 현장에서는 '폭염 시 작업 중단'은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노동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대산공단의 플랜트 건설 현장의 경우 발주처의 작업 지시에 따라 폭염 시 대응은 제각각인 실정으로 현실적인 작업 중단 조치가 내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일용직 노동자들의 경우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금 당장 폭염에 대비한 작업 규칙 등을 법제화하고, 정부는 모든 사업장에 대해 관리감독에 나서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사진은 사건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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