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박영춘 시인(야우_
사천삼백오십일 년 전 단군천왕이
호주머니에서 사랑땜하던 돌
하늘이 처음 열린지 삼칠일 되는 날
신단수 이파리가 유난히 반짝이는
백두산 너럭바위 여명햇귀에 올라
우리 땅이 어디까지인지 가늠키 위해
동쪽바다에 팔매질한 큰 돌이
동해바다 태평양근처
저 알아서 갈 만큼에 가 떨어졌는데
그 돌이 바로 나 돌섬이거늘
혼자 춥고 고달프고 외로워도
환인께서 내려준 하늘 땅 바다
오천년 동안 고이 지키어왔거늘
오늘날 한민족 한겨레의 얼
‘독도를 깨면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울부짖으며 피멍을 토하거늘
뉘라서 나를 자기네 돌이라 우겨대는가
뉘라서 나를 가지고 돌싸움하자 말썽인가
철없는 아이들이나 하는 짓거리
말도 안 되는 돌싸움 이제 끝내야하리
무궁화가 꽃피어 반짝이는 한
애오라지 나는 대한반도 돌섬일진대
아니라고 끝까지 우겨댄다면
빼앗아 찢어발기는 짓거리
짓밟아 망가뜨리는 버릇
그런 시답잖은 잔재주 버리지 않는다면
나는 그대 씨알머리 휘어잡아 거머쥔 채
태평양 바다 깊숙이 가라앉아 나오지 않겠소.
이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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