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오후 2시 당진시농업기술센터를 찾아보았습니다. 올해 처음 초등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마련된 우리 쌀 활용교육에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

 

방학기간 동안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 아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흥분된 모습으로 엄마 손을 잡고 미리미리 입장합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하는 교육이다보니 어린이용 앞치마가 미처 준비되지 못했습니다. 커다란 앞치마를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뒤에서 잡아 동여매고 쌀 핫도그와 해나루 쌀빵만들기가 시작됐습니다.

 

먼저 요리에 앞서 흥겨운 음악에 맞춰 어깨와 팔을 풀어주는 율동놀이는 서로 처음 보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색함도 사라지면서 즐거움이 배가 됩니다.

 

(사)세종식품연구소 홍종숙 책임연구원이 강사로 초빙돼 요리 방법을 단계별로 상세히 설명하며 시연해 보입니다. 꼭 우리 엄마 같은 강사님의 설명을 편안한 마음으로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이들의 얼굴에 호기심이 가득합니다.

 

미리 숙성시켜놓은 반죽을 배분받아 직접 쌀 핫도그 만들기에 돌입합니다. 나무젓가락에 소시지를 끼워 넣고 저울에 반죽 45그램 무게를 달아 소시지 위에 옷을 입혀줍니다. 아이들은 과정 과정마다 신중을 기하고 정성을 다합니다.

 

“이거 만들어서 우리 아빠 갖다드리고 싶어요. 제가 직접 만든 거니까 아빠께서 많이 좋아해 주실 것 같아요.”

 

채운동 이안아파트에서 엄마와 함께 온 오현서(탑동초 1년) 어린이가 아빠를 생각하며 빵가루를 꼼꼼히 입히며 더욱 정성을 쏟습니다.

 

핫도그야 팔팔 끓는 기름에 튀겨야 제 맛이지만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하여 이날은 오븐에 굽기로 합니다. 핫도그가 오븐에서 익혀지는 동안 이번에는 해나루쌀빵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미리 마련된 반죽을 비닐봉지에 넣어 작은 구멍을 뚫어 기름 칠 한 틀에 조심조심 짜 넣고 잘게 썬 사과랑 고구마를 넣은 후 반죽을 덮어 완성합니다.

 

해나루 쌀빵이 오븐에서 구워지는 동안 다 완성된 핫도그를 시식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밀가루 음식은 아무래도 부담이 되니까 그동안 빵 먹는 것을 절제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우리 쌀로도 맛있는 핫도그를 만들 수 있었네요. 레시피도 알았고 방법도 배웠으니 앞으로 집에서 아이들과 자주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요리한다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져 그동안 기회를 마련해주지 못했었는데 오늘 해보니까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어요. 아이가 오늘 직접 요리에 참여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자주 함께 요리하는 기회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네요.”

 

어른들이 그렇게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있을 때 아이들은 미리 기름에 튀겨 준비된 핫도그와 오븐에 구운 핫도그의 맛을 비교해 봅니다.

 

“저는 기름에 튀긴 것이 훨씬 맛있어요. 집에서 엄마랑 만들어 먹을 때는 기름에 튀기는 방법을 선택할거에요.”

“저는 오븐에 구운 것이 느끼하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저마다 직접 만든 핫도그와 쌀 빵을 먹어보며 “맛있다”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우리고장에서 가공한 해나루사과즙도 함께 먹으니 맛이 더욱 잘 어우러집니다.

 

저마다 충분히 먹고도 남은 빵과 집에서도 활용해 보라고 마련해 준 쌀가루 봉지를 들고 퇴장하면서 한 어린이가 엄마와 대화를 나눕니다.

 

“엄마, 이 쌀가루로 우리 무슨 요리를 해볼까요?”

“삶아 놓은 팥이 있으니까 우리 떡 만들어먹자.”

“좋아요!”

 

이날의 작은 요리 체험이 아이들도, 함께한 엄마들에게도 우리 쌀을 사랑하는 마음 커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다음에는 또 뭐 만들거에요? 언제 또 오면 돼요?”

 

강사에게 당차게 묻는 어린이의 기대감이 스러지지 않도록, 더 많은 어린이들과 엄마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더 자주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주면 좋겠습니다. 우리 쌀 사랑하는 마음이 알게 모르게 자꾸만 자꾸만 커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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