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논단] 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폭염이 지속되는 충남의 간척지 벼와 인삼밭을 중심으로 농작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안타깝다.

농민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14일 당국의 집계 결과 폭염으로 피해를 입은 규모는 264.1ha로 나타났다.

서산의 인삼밭 피해가 큰 가운데 지역별로 서산 76.5, 홍성 59.1, 태안 54, 금산 48.2ha 등의 피해를 입었다. 작물별로는 인삼 107.5ha로 피해가 가장 컸고, 벼 55.2, 생강 28.5, 콩 22.6ha 등이다.

벼의 경우 간척지를 중심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으며 고추와 콩 등 밭작물도 대부분 말라죽어 수확량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충남지역 축산농가도 큰 위기에 빠졌다. 14개 시·군 501개 농가에서 최근 폭염으로 80만4581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돼지는 212개 농가에서 3081마리, 닭은 288개 농가에서 79만6500마리, 메추리 1개 농가 5천 마리 등이다. 지난 2일 하루 동안 폭염으로 12만2090 마리가 폐사했으며, 최근에는 하루 2500여 마리가 폐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피해가 커지자 충남도는 관내 농가 밭작물에 용수를 공급하는 데 쓰일 예비비 8억원을 편성해 시·군별 수요에 따라 임시양수시설, 송수시설, 물탱크, 스프링클러, 장비임차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는 최근 2차례에 걸쳐 용수개발(9억원)과 가축 폭염피해 대책 예비비(45억원)을 편성해 긴급 지원했다.

또한, 농업기술원을 중심으로 현장기술지원단(5반, 33명)을 피해 현장에 파견, 토양유효수분 및 염농도 측정, 병충해 방제 지도 등 현장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급한 것은 농업용수의 부족이다. 특히 홍성과 서산, 태안 등 서해안 지역에는 소나기조차 내리지 않아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홍성의 경우 천수만 일대를 중심으로 벼(36.2ha)가 고사하고 있고 서산에서는 인삼과 생강이, 태안은 고추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당국에서는 서둘러서 가뭄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서 앞으로의 피해가 늘어나지 않도록 면밀히 대책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한편 농작물 및 축산농가 피해가 급증하면서 가축재해보험과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들에 대해 보험금 지급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 보험은 정책성 보험으로 폭염과 풍수해 등 자연재해나 가축질병, 화재 등으로 입은 피해를 보상해 농가들의 소득 보전을 가능하게 해준다. 정부에서 보험료 50%를 지원하고 자치단체가 30% 정도를 추가 지원하면 실제 농가의 부담은 20% 안팎이 된다.

그러나 가축재해보험에 비해 농작물재해보험은 가입률이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가축재해보험의 경우 돼지 72.3%, 닭 91.8%, 오리 72.3% 등 비교적 높은 가입률을 보이고 있지만 농작물재해보험 가입은 30%대에 머물고 있어 피해를 당한 농민들의 재산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지금부터라도 당국이 가축재해보험과 농작물재해보험의 가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서 늘어가는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농어촌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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