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정1리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이 삼계탕을 먹고 있다.

 

[이슈&현장탐방] 당진지역 마을경로당, 무더위 대피소로 인기 끌어

 

폭염이 덮친 당진지역 농촌마을, 고령층이 주로 거주하는 각 농가주택에는 대부분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아 찜통더위를 맨몸으로 참아내는 풍경이 안타깝다.

하지만 마을경로당이 무더위를 이겨내는 중요한 대비장소로 쓰이고 있어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당진시 석문면 삼봉4리(이장 김병환)에서는 말복을 맞이하여 각 부락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그동안 삼복더위 속에서의 안부를 묻고 어른들을 공경하며 섬기는 뜻에서 삼계탕, 떡, 과일을 준비하여 덕담을 나누었다.

삼봉4리 노인회(회장 이종두)는 이날 오전 월례회를 개최했으며, 점심으로 마을에서 준비한 삼계탕으로 어르신들 몸보신을 하게 됐다.

또 통정1리(이장 인치영)에서도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께 삼계탕을 대접하면서 “막바지 더위를 슬기롭게 견디시라”고 말하면서 “원기 회복하시어 건강하게 여름을 지내시라”며 부녀회원들이 손수 준비한 음식을 대접했다.

이처럼 작은 마을에서는 경로당과 마을회관이 무더위를 피하는 어르신들의 큰 위안거리가 되고 있다.

경로당 등은 폭염을 피할 수 있는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충남지역에는 4천여 곳으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시설이지만 문제는 전기세가 부담되는 데에 있다.

충남도내 무더위 쉼터는 4천3백여 곳으로 노인시설과 마을 회관, 종교시설 등이 무더위 쉼터로 운영되고 있어 폭염에 쉼터를 찾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경로당의 경우에는 그나마 다행히 매달 10만 원 씩 지원되고 있지만 나머지 시설들은 냉방비용을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전기세가 지원금을 넘어서는 경우도 마찬가진데 해마다 늘어나는 무더위 쉼터에 비해 관련 예산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당국에 의하면 충남도 차원에서도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 재해 구호 기금이라고 해서 있긴 한데 냉방비 지원으로 내려온 예산 자체가 충분하지 못해서 전부 다 혜택이 골고루 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이에 무더위쉼터를 운영하는 당진지역 00마을의 경우 한여름인데도 에어컨을 제때 틀지 못해서 얼굴을 붉히는 어르신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한편, 당진지역 취약계층 대상자는 독거생활 289명, 만성질환 47명, 거동불편 98명, 치매 19명, 장애인 26명 등 모두 479명에 이른다.

이에 보건소는 지난달 말부터 주 1회에서 1일 1회 방문(전화)으로 건강관리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특히 취약계층 건강관리를 위해 집중관리, 정기관리, 일반관리 대상으로 나누고 만성질환 환자 등 집중관리 대상자 75명은 1일 1회 방문하고 있다.

또 독거 등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정기관리 대상자 206명은 1일 1회 전화와 주 1회 방문하고, 경로당 방문이 가능한 일반관리 대상자 198명에 대 해서는 주 1회 전화와 경로당 방문으로 지속적인 건강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농어민신문 이태무 기자


▲ 삼봉4리 노인회에서 월례회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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