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박영춘 시인(야우)

내가 태어난 곳은

잡소리 찍소리 없는

땅속어둠의 세계입니다

고향 떠난 나는 지금

나래 짓 날고 있습니다

 

날고 날아도

벗어나지 못하는 자연

지금 나는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꿈은 분명 아닙니다

 

날다 날아가다

찾다 찾아가다

울다 소리지르다.

 

더 이상 날기 싫어

더 이상 놀기 싫어

더 이상 울기 싫어

 

지금 나는 나무그늘에 앉아

시를 읊습니다

아무것도 잘못한 것 없습니다

누가 알아듣든 말든

쓰린 이야기 쓰리랑

아린 이야기 아리랑

노래 부를 뿐입니다

 

해님이 전해주는 눈빛이

님의 사랑인 줄로만 믿고

그저 진실을

아리랑 쓰리랑 울부짖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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