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민-신동진-안현진 선수, 남북 단일팀 카누용선서 동메달

▲ 사진 왼쪽부터 안현진, 신동진, 박철민 선수가 현지에서 기념촬영.

“어머니께서 전화로 국민들은 물론이고 특히 우리 서산 시민들이 함께 응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주셔서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 결과 시민들에게 값진 동메달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쁩니다. 선수들과 또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해주시려고 먼 길 마다 않고 달려와 주신 박도희 충남카누협회장님, 또 박 규 감독님이랑 얼싸안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너무 기뻐서요.”

 

이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남북단일팀(감독 박 규, 부여군청소속)을 꾸려 출전한 카누용선팀이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남자 1000m경기에서 중국과 약 2초 차이로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박철민 선수(서령중 출신, 동국대)가 전화인터뷰에 응하면서도 감격에 겨워 한참을 울먹이고 있었다.

 

25일 200m와 다음날인 26일 500m 경기에서 4위로 아쉽게 결선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마지막 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아들이 경기를 하는 전날 밤부터 꼬박 새웠습니다. 잠을 잘 수가 없었지요. 큰 대회에 임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긴장되고 부담이 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아니까요. 먹고 사느라 현장에 함께 가서 힘이 되어주지 못해 미안해서, 성적이 부진할 때마다 마음이 아파서 남몰래 숨죽여 울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 최선을 다해 뛰었노라고, 울면서 기쁜 소식을 전해준 아들과 함께 뛴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함께 응원해 주신 시민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카약 전 국가대표이자 박철민 선수의 어머니인 최유나 씨도 이날 늦은 오후 전화인터뷰 내내 소리 없이 울고 있었다.

 

이번에 함께 출전한 안현진 선수(서산시청 카누팀 소속)는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우리 모두에게 더욱 의미 있는 대회다. 여자 500미터 금메달, 여자 200미터 동메달에 이어 세 번째 메달을 추가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곧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도 할 수 만 있다면 단일팀으로 함께 출전해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서산 출신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며 기쁜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역도 명문인 서산 음암중학교 출신 두 명의 선수도 값진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연학(한국체대)은 24일 역도 남자 85Kg급 결선에서 인상 165Kg, 용상 195Kg으로 합계 360Kg을 들어 올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 첫 출전인 장연학은 부상에도 투혼을 펼쳐 1위에 불과 1Kg 뒤지며 값진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역도 여자 75Kg급에 출전한 문민희(하이트진로)도 26일 인상 106Kg, 용상 130Kg 등 합계 236Kg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들을 국가대표로 키운 이는 인천시청 실업팀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현재까지 음암중학교에서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설현의(여) 코치이다.

 

김종민 체육진흥과장은 “서산시 출신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데 일조하게 돼 기쁘다.”며 “체육인재 육성과 우수 체육지도자 배치를 위한 꾸준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현지에서 시상식 장면-박철민 선수 사진제공

▲ 사진 왼쪽부터 여자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금메달과 동메달을 거머쥔 김현희 선수(부여군청소속), 박도희 충남카누협회장, 박 규 감독, 박철민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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