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취재] 서산시 메지골선 개설공사에 화난 주민들, 무엇이 문제인가

 

서산시 성연면에서 온석동으로 이어지는 메주골선 도로 개설공사가 주민들의 반대에 막혀 여전히 완공을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현장에서 목격한 공사장은 높은 경사도 때문에 위험성이 크다는 주민들의 반발에 막혀 전혀 진행이 되지 않고 있었다. 산 중턱을 깍은 결과 종단경사도가 매우 높아 도로 개통 시 겨울철에 많은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 되고 있었다.

당국에 의하면 지난 2005년부터 2012년까지 메지골선 개설공사를 추진해 연도별, 단계별 공사 추진 끝에 토목공사를 완료하고 포장공사만 남겨 놓고 있다. 토지보상이 완료됐고 개설공사가 90%정도 진행되어 있어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 도로는 테크노밸리 주민이 시내방향으로 이용하도록 만들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그런데 인근에 4차선의 국도대체우회도로가 생겨 이용자가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받아왔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공사 담당자는 "도시계획시설지침에 의해서 경사도 17%까지는 법정 허용치인데, 이 도로는 16.35%가 나와 문제가 없다. 이 사업은 2004년부터 주민숙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종단경사에 대해서는 자동염수살포기, 미끄럼방지시설, 등 안전시설을 갖춰 우려를 해소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반대입장의 주민들은 법적 허용범위 안에 있다는 이유로 강행하려는 도로공사에 대해 무책임한 행정이라는 입장이다.

도로공사현장 바로 옆에 거주하고 있는 문성섭 씨는 “이 도로를 처음 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런 말들을 한다. 저게 도로인가? 쓸데없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 누군가 죽어 나가야 정신 차리겠나.”라고 걱정했다.

또한, 반대 입장 주민에 의하면 200m 앞에 이미 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어 일람리 주민들이 주장하던 교통문제도 해결 되었다고 주장한다. 하루에 통행 차량은 이륜차를 포함하여 5대 안쪽인 상황이고 이마트로 연결될 도로는 이미 외곽도로가 개통되면서 예정에 없다는 것이다.

반대측 주민들은 안전한 도로, 보편적 상식에서 이해할 수 있는 도로를 원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있는 문 씨는 “현 도로는 잠재적 사고가 예정된 위험한 도로다. 완공되었을 경우 누가 첫 번째 희생양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런 가슴 아픈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하며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그래서 양심과 정의를 앞세워 시청에 시정을 요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담당자도 큰 걱정을 하고 있었다. 터널공법의 경우 250억원 정도, 경사도 낮추는 공법의 경우 약 200억원 정도가 소요되어 경제성이 없고, 특히 성연 음암간 도로가 개설돼 메주골 도로의 편도 2차선 확장 공사는 효율성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었다.

따라서 원격 제설분사장치, 미끄럼방지시설, 차량방어벽 등을 설치해서 주민들의 불안감해소와 안전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당국이 불안한 주민들에게 얼마나 신뢰성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는 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경사도가 너무 높아 위험하다는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반영하는 최선의 방안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진행/ 충남농어민신문 이태무 기자

취재/ 서산공동취재팀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