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안면고 교장, "학생들에 추억 선물하고 싶었다"

엄마가 호랑이가 왔다는데도 울어대는 아기를 달래려 곶감을 주겠다 하니 울음을 그쳤고, 곶감이 호랑이 자신보다 더 무서운 존재로 여기고 냉큼 달아났다는 전래동화가 생각나는 소식이다.

 

지난 31일 태안 안면고등학교 교정은 달콤한 향기로 가득했다. 다름 아닌 김동현 교장이 특별한 ‘사랑의 곶감’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

 

김 교장은 학교 감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감을 손수 따고, 씻고, 깎았다. 그리고 교장실에서 일주일간 정성껏 말려 완성된 곶감을 아침 조회시간에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먹을 수 있게 준비했다.

 

수북이 쌓인 곶감을 눈으로 본 학생들은 먼저 교장선생님의 정성에 감동했다. 그리고 맛을 보는 순간 또 한 번 감동의 탄성을 내질렀다. 교직원들도 함께 곶감을 맛보며 입가에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곶감을 맛있게 먹으면서 2학년 한 학생은 “우리학교 교정에 열린 감을 친구들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을 위해 감을 손수 따시고, 깎으시고 말리신 교장선생님의 사랑을 참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교장선생님 은혜에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학생들에게 작은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까 이번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고생이 씻은 듯이 날아가는 기분이다. 덕분에 내 자신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호랑이도 무서워 달아난 곶감의 위력이 안면고등학교에서도 고스란히 발휘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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