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접어들어 자꾸만 움츠러드는 요즘이지만 꽁꽁 싸매고 지난 24일 오후 당진 삼선산수목원을 오래간만에 찾아보았습니다.

예상대로 황량했지만 그래도 손에 손을 잡고 이곳으로 산책 나온 가족들이 여럿 눈에 띕니다.

어느 집 아빠와 아들이 한 켠에 마련된 정겨운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그루터기 징검다리에서도 폴짝폴짝 뛰어 건너며 중심도 잡고 추억도 잡습니다.

때로는 낙엽이 가득 쌓인 길을, 때로는 흙을 밟고 걸으며 도시 시멘트 바닥을 걸을 때는 느낄 수 없는 포근함에 그만 마음이 햇살 받은 얼음처럼 스르르 녹아져 내립니다.

정상에 오르니 ‘산을 닮은 산을 담은 희망전망대’가 우뚝 세워졌습니다. 이 전망대는 산의 등고선과 산의 능선을 모티브로 표현했다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작품에 참여하여 삼선산수목원을 찾아서 보고 느낀 자연의 모습을 바닥 패턴에 담고 자라나는 아이들의 꿈을 동시로 지어 작품에 함께 담아 인상적입니다.

“동물친구들을 보면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고 사이좋게 지낼 것이다. 동물들아 아프지 말고 잘 살아라!” 수의사가 꿈인 어린이의 동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내가 요리사가 되면 치즈돈까스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하나 더! 내가 요리사가 되면 꼭! 손님이 많이 올거다.” 요리사가 꿈인 이 어린이가 소망대로 요리사가 된다면 꼭 한번 들러 치즈돈까스 맛을 보고 싶어집니다. 손님이 많이 올 거라는 확신이 들 만큼 자신을 믿으니까 매우 신뢰가 갑니다.

“아이돌이 되어서 웃음꽃을 피울거에요.”아이돌이 꿈인 이 어린이는 훗날 꿈을 이루고는 당진시를 만방에 알리고 빛내겠네요.

“자동차를 판매하는 사람, 자동차를 싸게 팔아보자! 자동차를 많이 팔자!” 자동차판매원이 꿈인 이 아이가 어른이 되면 전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자동차 판매왕이 꼭 될 것 같습니다.

“나는 다 잘그린다. 나비도, 해바라기도.” 화가가 꿈인 어떤 아이를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자신감 넘치는 아이임에 틀림없습니다.

“투명인간이 되면 나쁜 사람을 때릴거야!” 투명인간이 되어보는 것이 꿈인 아이의 통쾌한 속마음입니다.

함께 간 아이와 바닥에 씌여진 아이들의 꿈을 하나 하나 살펴보다가 물었습니다.

“투명인간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이 있니?”

“우리 선생님 책상에 초콜렛을 아주 많이 갖다 놓을거에요. 선생님이 말 안 듣는 친구들 때문에 엄청 피곤해 하시거든요.”

산을 닮아 원대한 포부를 갖고 품은 아이들의 다부진 꿈들이 모두 이뤄져 우리고장 당진에서 자동차 판매왕도 나오고, 유명한 화가도 나오고, 맛 보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요리사도 나오고, 당진시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을 세계만방에 알리는 제2의 방탄소년단도 나오기를 응원하며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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