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찾아 본 당진전통시장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때가 때인 만큼 시장 곳곳에 배추, 무, 갓, 새우젓 등 김장재료 파는 곳이 유독 많이 눈에 띈다.

“배추 크고 좋은 것은 한 포기 2천원이구요, 포기가 작은 것 5백원 짜리도 있슈. 크고 좋은 것으로 예닐곱 포기 만원 드리께유.”

좋은 배추 싸게 사보려고 여기 저기 기웃거리는 주부들 마음 솔깃하게 하는 배추장사 아저씨의 말에 주부들이 몰려든다.

 

“갓이 한 단에 3천원! 쪽파 작은 거 한 단에 5천원, 세 단 사시면 만원에 드려요. 5키로가 넘는 요 큰 다발은 한 단에 만원!”

갓이랑 쪽파 파는 아저씨는 자꾸만 몰려 찾아드는 손님들 덕분에 비닐봉투에 담아주랴, 돈 받으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람들 유난히 몰린 곳 어딘가 하니 젓갈집이다. 새우젓, 멸치액젓, 각종 젓갈류를 파는 젊은 아저씨, 대목을 맞아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주말에 자식들 오면 함께 김장 할 거라서 사러 왔쥬. 김장재료는 역시 전통시장이 싸고 좋구만유. 생강, 마늘, 고추, 젓갈은 진작 사놨구유, 오늘은 배추랑, 무랑, 갓 사고 생각해 보니께 파김치 담가 줄라믄 멸치액젓이 필요해서 시방 샀쥬. 이 집이 전번에 새우젓 샀는디 참말로 맛있어서 또 왔슈. 트집 없어. 이 집은 젓갈 맛이.”

젓갈 맛을 보고 엄지 척 하는 연세 지긋한 한 어머니는 내일이면 찾아 올 자식들이 들고 온 빈 김치통에 그득그득 채워 보낼 생각에 들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겨우내 우리 밥상을 책임져 줄 김장 준비 재료 어디서 할까 고민할 필요 없다. 싱싱한 재료를 부담 없는 가격에, 갖가지 재료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가자. 참고로 당진전통시장은 12월 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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