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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요런 맛에 시장 오제”
덤도 주고 인정도 넘치는 전통시장에서 장 보세요!
[1호] 2019년 02월 01일 (금) 09:44:47 전미해 기자 jmhshr@hanmail.net
   
 

대목을 맞은 1월 31일 점심 무렵 찾아 본 당진전통시장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서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코다리 5천원, 영광굴비 20마리에 만원, 동태포 두 팩에 만원 팔던 것 세 팩에 만원, 꽃게가 만원”

작은 트럭을 몰고 나온 당찬 아주머니의 함성에 시장 입구여서 시장 안을 다 둘러보고 가격을 비교해 사려던 손님들이 멈춰 서서는 망설임 없이 장바구니에 담는다.

“알록달록 하거나 말거나 떡국떡이 한 봉지에 무조건 5천원!”

“흐미, 어제 마트서 6천원 씩 주고 샀구만. 기다렸다가 오늘 장에 와서 살 것인디...”떡집 앞을 지나던 한 어르신이 천원 더 비싸게 산 것을 아쉬워하며 혀를 차고 지나간다.

“우리 아저씨가 직접 낚시 갔다가 잡아 온 자연산 우럭이유. 보나마나 싱싱허유. 양식 헌 것 허고는 차원이 다르쥬. 요놈 넣고 팍팍 끓여서 자식들 오믄 먹여봐유. 겁나 좋아라 헐 것이요.”

빨간 함지박에 담긴 우럭을 할아버지가 요리 조리 살펴보더니 싱싱한 우럭을 이내 장바구니에 담는다.

“왕란 한 판 5천원-두 판 9천원, 유정란 두 판 7천원”

친절하게 써 붙인 달걀 값이 매력적이다.

“우리 손자가 김 없으면 밥을 안 먹어.” 건어물전을 찾은 할머니가 둘러맨 가방 속에 김을 사 넣는다.

“명절에 조기가 빠지믄 쓰나.” 방금 전 김 샀던 할머니가 나란히 나란히 줄지어 평상에 누워있는 조기를 주르륵 훑어보더니 쪼로록 20마리씩 엮어진 조기도 한 줄 사서 담는다.

“생고등어가 5마리 5천원, 대만산 꽁치가 8마리 5천원”

가성비 좋은 생고등어 파는 주인장은 마구마구 밀려드는 손님에게 포장해서 건네느라 머리도 못 든다.

시장을 찾으면 즐길 수 있는 낙이 있다. 오뎅 하나 물고 따뜻한 국물 호로록 마셔가며 추위를 녹이고 이어 돌아보는데 닭 파는 집, 수북이 꼬막 파는 집, 야채꺼리 파는 집, 전 감 파는 집, 과일 파는 집 모두 가는 곳 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가운데 유쾌한 흥정도 이어진다.

“사과 나는 요놈으로 8개 줘”

“아이고 할매, 요놈은 7개 짜린디. 알았써라. 조용히 흣쑈. 누가 들은께.”

“아따, 요런 맛에 시장 오제.”

들어서는 안 될 일급비밀 이야기가 들려오고 사과 하나 더 얻은 할머니는 기분 좋아 어느새 양손 가득해진 보따리가 하나도 무겁지 않다.

11개에 5천 원 하는 시장표 찹쌀 도너스는 가성비 뿐만 아니라 맛도 기막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일제히 도너스 하나씩 입에 물었다.

언제 찾아보아도 유쾌한 소리가 있고, 정겨운 만남이 있고, 말만 잘하면 덤으로 얹어도 주는 바람에 가성비 참 좋은 전통시장에서 장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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