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운여 해변에서 현장체험을 하다

지금이 꼭 제철인 개불 잡이에 나섰다. 21일 오전 7시에 출발하여 도착한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 운여 해변. 먼저 오신 분들이 잡아놓은 붉은 개불이 요란하게 꿈틀대고 큼지막한 명주조개가 그새 망에 가득 찼다.

 

당진에서 종계장을 운영하면서 당진시귀농귀촌인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김승현 씨 부부가 개불도 직접 잡아보고 조개도 캐보겠다고 이른 아침 동행했다.

 

아내인 윤미경 씨는 “서울 생활하면서 이런 체험 꼭 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네요. 개불을 잡으려면 빠른 손놀림으로 파야 되는데 요령이 없으니까 어렵네요. 그래도 두 마리나 잡았습니다.”하면서 자랑스럽게 들어 보인다.

 

그러면서 “잡기가 쉽지 않은 개불 대신 저는 조개를 캤는데 커다란 명주조개가 호미질을 할 때마다 자꾸만 걸릴 정도로 많이 나와서 깜짝 놀랐어요. 심마니가 산삼을 발견했을 때 이런 기분이지 싶습니다. 정말 기분이 최고에요.”하며 즐거워한다.

 

커다란 조개가 손에 잡힐 때마다 환호성을 질러대는 아내를 흐뭇하게 바라보던 김 승현 씨는 “잡은 개불, 오늘 밤 초장을 만들어 회로 먹을 생각입니다. 숙취해소도 되고, 간도 보호해주고, 칼로리는 낮고 단백질은 풍부해서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아내 많이 먹이고 싶네요. 열심히 잡아야겠습니다.”하며 삽질을 해댄다.

 

생김새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개불은 보기와는 다르게 달짝지근하면서 오독오독 씹히는 맛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김 회장 말대로 참 다양한 효능이 있는데 덧붙이자면 오메가3 성분도 있어서 피를 맑게 해주다 보니 고혈압에 좋고 두뇌발달에도 도움이 돼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다. 또 헤모글로빈을 생성하는데 도움을 줘서 빈혈에도 좋다. 남성들의 술안주로 자주 등장하는 이 개불은 테스토스테린 분비를 촉진시켜 예로부터 정력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곳 운여 해변에서 많이 채취할 수 있는 명주조개는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양하다. 어떤 곳에서는 삼베백합이라 부르기도 하고, 충남 보령, 서천, 홍성지역에서는 노랑조개라 부르기도 한다.

 

명주조개는 산란을 앞둔 1월에서 3월이 제철이다. 단백질과 비타민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고, 시원한 맛을 내 탕이나 찌개를 끓여 먹기도 하며, 굽거나 볶아서 술안주로 사용하기도 한다.

 

물 들어오기 전 귀가하여 조개를 까 모래주머니를 떼어내 된장국을 끓이고, 개불을 깨끗하게 손질하여 초장과 함께 상차림을 해 지인들과 둘러앉아 함께 싱싱함을 맛보았다. 바다가 가까운 서해안에 사는 사람들의 특권이다.

 

이번 주말, 조개 캐고 개불 잡으러 운여 해변에 가보자. 그야말로 손맛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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