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심층취재] 30년 전 낡은 서산 동부지역 원도심, 어떻게 재생할 것인가

 

충남 서산의 대표적인 원도심이라고 할 수 있는 터미널 인근을 비롯해 먹거리골 등 오래된 상가골목을 살펴보면 30년 전의 세상에 멈춰버린 낡은 도시 이미지이다,

이처럼 낡은 원도심에서 살고 있는 동부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날로 발전해가고 있는 서부지역을 보면서 뭔가 뺏기는 것 같은 상실감을 느낀다고 한다.

지난 22일 동부지역의 원도심 상징과도 같은 서산공용버스터미널 앞에서 만난 시민 박지수 씨는 “이 지역은 너무 변하지 않는 것 같다. 건물도 너무 낡고 편의시설도 거의 없는 데다 조금만 골목으로 들어서면 차량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도로사정도 좋지 않고 불편함이 많아 상권도 활력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균형적인 발전을 제안하고 있는 조동식 서산시의원은 “서산시를 동부지역과 서부지역으로 나누어 놓고 볼 때, 서부지역은 지속적으로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모든 관공서는 물론이고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며 곳곳에서 개발이 한창이고, 도로를 비롯해 안전과 복지 등 주민생활과 밀접한 인프라 개선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조 의원은 “이에 비해 동부지역은 거의 발전이 안 되고 있고 20~30년 전의 옛날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지역이 수두룩하다. 인프라와 기반시설이 열악하다 보니 주민들의 삶의 질은 자연스레 떨어질 수밖에 없고, 서부지역에 비해 주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조동식 의원은 동부지역에 보건지소나 최소한 건강생활 지원센터 설치, 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 유치, 잠홍저수지 준설을 통하여 중앙호수공원 수준 이상으로 개발, 석림 근린공원, 온석근린공원 조속히 조성, 2020년의 일몰제가 도래하기 전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 기반조성, 수석지구 도시개발 사업 등을 통한 동부지역 균형발전을 요구하고 있다.

 

= ‘서산 원도심 재생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토론회 열려

최근 서산시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산시 도심공동화에 따른 도시재생을 위한 사회적 교육과 거버넌스 구축’이라는 토론회에서 토론 참가자들은 민관협치를 위한 지역거점대학과 사회경제조직 등을 활용한 거버넌스 구축 방안 등을 제시했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예비사회적기업 (주)아름다운마을 박병철 대표는 외국의 도시재생 사례를 소개하며, 거버넌스 구축의 필요성과 사회적 경제조직의 역할, 서산시 도시재생방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서 진행된 지정토론에서 충남연구원 임준홍 지역도시연구부장은 ‘주민주도의 지속가능한 서산 도시재생 사업 추진을 위한 정책 제안’을 통해 ‘서산의 특징을 담을 수 있는 주민주도의 장소 중심적 협력사업으로 어떻게 도시재생을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서산시 일자리경제과 김인수 과장은 ‘서산시 원도심 공동화를 위한 정책구상과 민관협치를 통한 사회적 경제조직을 활용한 거버넌스 구축방안’을 제시했다.

한서대학교 김진식 교수는 ‘도시재생에 대한 지역대학교육 역할에 대한 소고’발표를 통해 대학봉사동아리가 마을공동체 회복 및 주민역량강화 과정에 미친 영향 등을 사례로 소개하며 대학과 지역사회의 협력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서산역사문화연구소 한기홍 소장은 ‘서산 원도심 재생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통해 공동화되어가는 원도심에 살며 생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만들어가는 도시재생 방안 지속성 및 거버넌스 구축을 비롯한 상호간의 긴밀한 소통을 강조했다.

서산시 중앙상가번영회 가구현 회장은 ‘도시재생과 상권 활성화에 대하여’라는 토론자리에서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 정책 등 서산시 공동화현상의 주요요인을 지적하며, 중소도시의 주요 공공시설 이전 문제를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산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원도심 상권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말까지 6억6천만원(도비 3억원 포함)을 들여 원도심 상권 활성화 사업을 벌이기로 했는데 이를 위해 동문동 먹거리 골목 일대 불법 간판을 철거한 뒤 5억원을 들여 올해 초까지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서산의 랜드마크로 만들고, 번화로 일대에 1억5천만원을 투입해 야간조명 설치와 상징거리 조성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또 번화로와 중앙로 상인회를 구성하고 상점가로 등록한 뒤 중앙부처와 도 단위 사업 공모 등을 통해 상가 활성화를 꾀할 방침이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기업은행과 동반성장 협력사업을 체결해 저리 운영자금도 지원한다. 시의 추천을 받은 일정 신용등급 이상 중소기업은 최대 2억원, 소상공인은 최대 5천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으며, 적용 여신금리에서 0.85% 자동감면된다.

당국에 의하면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추진해 실핏줄이 건강한 서산경제를 만들고, 산업인프라 구축과 첨단 정밀화학 특화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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