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문화시리즈]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6호 지정 서산박첨지놀이,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까

 

많은 지방정부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 등 지역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이유로 관광산업은 여가생활와 소비문화가 급속하게 변하는 상황에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산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산항 인입철도 건설과 대산항 국제여객선 취항 그리고 서산비행장 민항 건설 등은 장기적으로 물류망 구축은 물론 관광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제는 좀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서산시에 관광객을 유치 할 수 있는 관광 상품 개발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라는 목소리가 높다. 해미읍성축제와 팔봉감자축제, 그리고 고북국화축제, 삼길포 우럭축제 등은 이미 지역에 경제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고 더불어 서산시에 대한 홍보와 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박첨지놀이를 기반으로 하는 서산 전통인형극 축제 개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서산시의회 최일용 의원은 “서산 전통인형극제의 주제가 되는 박첨지놀이는 서산시를 대표하는 축제의 소재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고 오히려 더 중요한 역사적 가치와 관광상품으로서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박첨지놀이는 양반사회의 모순과 남성과 여성의 갈등 그리고 종교인과 세속인의 갈등 등을 해학적으로 인형극화한 놀이다. 박첨지의 ‘박’은 인형을 박으로 만들었다는 것에서 따왔으며, ‘첨지’는 양반을 해학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2000년 1월 11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어 보존·전승되고 있는 서산 박첨지놀이는 남사당패의 꼭두각시놀음과 발에 탈을 끼고 연행하는 발탈, 그리고 그림자 인형극인 만석중과 함께 한국의 대표적인 민속인형극이다.

박첨지놀이는 음암면 탑곡리 마을주민이었던 주연산 선생이 남사당패 출신이었던 유영춘 선생에게서 인형 제작법과 놀이 방법 그리고 재담 등을 배워 오늘날의 놀이형태로 완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첨지놀이는 1920년대부터 음암면 탑곡4리 마을 주민들에 의해 전승되었으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한 마을 주민만으로 구성되어 전승되고 있는 마을 단위 민속인형극이다.

초창기에는 주로 추석을 전후하여 사랑방 마루, 마을회관 등에서 공연이 이루어졌고 현재는 다양한 행사와 방송 등에 초청되어 공연하고 있다.

 

= 전통 인형극 중심의 축제는 없는 실정으로 경쟁력 높아

현재 전국적으로 인형관련 축제는 춘천. 정선. 칠곡 경기 인형극제 등이 있으나 대체적으로 현대 인형극 중심의 축제이고 전통 인형극 중심의 축제는 없는 실정이다.

또한 현재 연행되고 있는 전통 인형극은 꼭뚜각시 놀음과 발탈 제천 오티마을 별신제, 경남의 적구놀이와 충북의 제머리마빡, 전남의 발광대놀이 등이 있으나 서산 박첨지놀이처럼 전수관을 비롯한 안정적인 전승 환경을 갖추고 있는 인형극은 없다.

이에 서산 전통인형극 축제를 만든다며 축제의 차별성 및 내실화 측면에서 박첨지놀이라는 지역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고 전통인형극 축제라는 차별성과 더불어 학술발표회, 두 번의 박첨지놀이 축제, 그리고 전국 순회공연 등의 경험을 통해 독창적인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거리가 있는 축제의 성공요소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음암면 탑곡리 마을은 달래의 주산지로서 지역 특산물에 대한 홍보와 더불어 주변의 부장고분군, 정순왕후생가, 개심사, 보은사지, 해미읍성 등과 연계하여 관광 시너지효과도 거둘 수 있으리라 전망된다.

한편, 박첨지놀이 전수관 주변과 성암저수지를 연계한 관광마을 조성 사업은 서산시의 중장기 계획이기도 하다. 박첨지놀이 전승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서산시를 우리나라 전통 인형극의 본산으로 만들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지난해 9월1일 서산박첨지놀이 전수관에서 개최된 '제2회 서산시 박첨지놀이 인형극축제'에는 5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된 서산 박첨지놀이는 1920년대 후반부터 음암면 탑곡4리 마을사람들을 중심으로 전성되고 있는 민속인형극으로 서산 박첨지놀이보존회가 주관한 축제는 서산 박첨지놀이를 비롯한 전통극과 현대극 간에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되었으며 각종 체험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우선 주인공 박첨지를 통해 가부장적이고 퇴폐적인 양반사회의 모순을 해학과 풍자로 승화시킨 민속인형극 서산박첨지놀이를 비롯해 고양동 풍물단의 '길놀이'와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된 심화영류 '승무', 마당극패 우금치의 창작마당극 '청아 청아 내 딸 청아'가 공연됐다.

이와 함께 박바가지 가훈 써주기, 인형극 체험, 풍선아트 등의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같이 진행돼 관람객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박첨지놀이는 민속·예술적 가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어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고 대중화를 통하여 서산시의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도록 서산 전통인형극 축제 개최가 요구되고 있다.

서영태 기자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