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대비 건설현장 점검 사진

 

 

[농업현장&정책제안] 매년 가뭄으로 심각한 농업용수 부족,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지난달 충남지역 강수량은 2.1mm, 강수일은 2.2일로 평년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1973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저수율이 아직까지는 안정적이라고 하나 농민들 생각은 다르다.

실제로 농촌지역에서 만나본 농민들은 올 겨울처럼 눈·비가 내리지 않은 겨울은 처음이라며 가뭄 걱정을 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영농철이 다가오고 있는데 이제부터가 걱정으로 서산시를 포함한 충남 서북부 지역은 매년 반복되는 가뭄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2015년 제한급수의 악몽을 비롯해 최근 3년간 가뭄 때문에 얼마나 많은 농민들이 노심초사했는지 모른다. 특히 지난해와 2017년에는 모내기를 두세 번씩 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18일 서산시 지곡면에서 만난 농부 박주민 씨는 “매년 이처럼 가뭄이 계속되면 농사꾼들에게는 악몽이다. 우리 같은 영세농가들의 경우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 생계에 큰 타격을 받기 때문에 기상재해인 가뭄 피해는 줄일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가뭄이 닥쳐서야 정부와 지자체는 관정개발과, 용배수로 정비, 저수지 준설에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을 투입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농업용수 재이용을 주장하고 있는 서산시의회 안원기 의원은 지난달 27일 “영농철은 물론, 비영농철에도 대부분의 농업용수가 적절히 관리되지 못하고 바다로 흘러가고 있는 실정이다. 바다로 흘려보내는 막대한 양의 농업용수만 잘 모아 관리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만 갖춰도 가뭄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 해결방안으로 빗물 저장시설의 구축도 주목받고 있다. 막상 가뭄이 닥치면 관정개발을 통해 지하수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활용할 수 있는 지하수의 양은 어차피 한정되어 있다. 한쪽이 이득을 얻으면 한쪽이 손해를 보는 일종의 제로섬(zero-sum)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상 무궁무진한 빗물 중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양은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어 갈수록 강수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빗물은 소중한 대체 수자원이다. 빗물을 잘만 활용한다면 지하수 의존도를 크게 낮출 수 있고, 수도작 뿐만 아니라 전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빗물 재활용은 해수담수화 사업과 같이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지 않고 적은 예산으로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하수처리수의 재이용도 필요한 방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국토면적의 절반 이상이 사막지대인 이스라엘은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생활용수는 반드시 재활용하여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재처리한 물을 수돗물 생산원수로까지 사용하고 있어 한 번 사용한 물을 적합하게 처리해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현재 서산시는 하루 2만여 톤의 하수를 정수처리해 중앙호수공원 등에 이용하고 있다.

최근 서산시가 풍전저수지 수계권의 농지에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해 시행한 편안한 물길조성 사업은 모범사례로 손꼽을 수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서산A지구 등 서부 지역의 경우 물 부족뿐만 아니라 염도 상승 및 상류부로부터 오염물질 유입으로 수질 문제가 지역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서산 간월호와 부남호, 홍성호, 보령호 수질 개선을 위한 저수지준설 추진 현황 및 시설물 안전도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매년 가뭄과 국지성 폭우로 인해 농업인의 영농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에서 편안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선제적인 농촌용수 확보와 사전 시설물 점검 등이 꼭 시급해 보인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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