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쉬어가자’는 원칙 지켜 졸음운전 예방을

▲ 태안지구대 유현진 경사

“물건을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서 배달 해 줘야 하니까 졸음이 와도 쉬어갈 시간이 없을 때가 많다. 그러다보니까 아찔한 상황이 적지 않게 발생한다. 화물차는 빨리 달릴 수 없으니까 평상시 맨 갓 차선을 이용한다. 얼마 전에는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겼었는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언제 넘어갔는지 1차선으로 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중앙분리대에 부딪힐 듯이 달리고 있었다. 너무 놀라서 잠이 다 달아나더라. 그래서 인근 휴게소에 들러 생각해 보았다. 아주 잠깐 10분 정도만 눈을 감고 있어도 피로가 가신다. 그 시간도 아끼려고 하다가 사랑하는 가족을 두고 먼저 갈 뻔 했다. 그래서 앞으로도 화물차 운행을 계속 해야 하는데 졸릴 때 쉬어가는 작은 원칙이지만 꼭 지켜야겠다고 다짐했다. 졸려도 참고 운전하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올해로 10년 째 대형 화물차량을 운전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최 씨가 최근의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졸음운전의 위험성을 실감하고 나서는 졸리면 10분 쉬어가자는 원칙을 지킬 것을 스스로 다짐하고 있었다.

 

따뜻한 봄날이 찾아왔다. 따뜻한 봄 햇살에 나른해져 졸음이 몰려오는 것을 이길 재간이 없다. 그러다보니 운전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봄나들이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장시간 운전을 하면서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 건 누구나 다 한번쯤은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다.

 

졸음운전은 대부분 점심시간 이후에 발생한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음주운전이나 운전 중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만큼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졸음운전에 대한 통계는 25만 건으로 집계됐고 해가 지날수록 졸음운전에 대한 사고 비중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태안지구대 유현진 경사에 의하면, 특히나 지역 도로에서의 졸음운전 사고 보다 고속도로에서의 졸음운전 사고 비중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평균 고속도로 시속 규정이 110km로 규정되어 있는데 운전자가 약간 졸거나 방심하게 되면 중앙선을 침범하여 뒤 따라오는 여러 차량들에게 큰 피해를 가할 수가 있다.

 

유 경사는 “졸음운전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복병이라고 볼 수 있다. 운전 중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와 맞먹을 정도로 위험한 사고인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을 몇가지 알아두고 실천하면 좋겠다.”고 다음과 같이 안내했다.

 

차량 실내온도를 20도 정도로 유지하거나 낮추고, 약 10분마다 창문을 열어주어 차가운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한다.

 

또 운전하면서 껌을 씹어 주거나 커피, 음료수를 마셔주는 방법도 있다. 졸음 쉼터나 휴게소를 이용하여 약 10분가량 잠시 낮잠을 자주는 것도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방법 중 하나다.

 

유 경사는 “운전하는 입장에서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고 싶어 하는 심정은 누구나 다 같다. 졸음운전은 도로 위의 시한폭탄과 같아서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하는 점을 각별히 생각해야 할 것”이라면서 “한 사람의 졸음운전이 무고한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졸음운전 예방 방법을 알아두고 실천한다면 가족들과 함께한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나 자신부터 목숨을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졸음운전을 이기려고 하지 말고 무조건 쉬어가는 것이 졸음운전을 예방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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