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시리즈] 서산 온석동 주민 100여 명, 풍년 기원하는 볏가리대 기원제 열어

넓은 농토에서 여전히 대규모로 쌀농사를 짓고 있는 서산지역에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하기 전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문화가 계승되고 있어 이를 발전시키고 문화유산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서산 볏가릿대 행사가 7일 온석동 충효회관에서 열렸다. 볏가릿대 행사는 농촌의 풍년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민속행사로 이날 약 100여 명의 주민이 참석했다.

행사는 1부 기원제, 비내리, 풍악놀이 등의 순서와 2부에서는 척사대회, 시상식 순서로 진행됐다.

이성환 동장은 "벼농사를 짓는 마을에서 주로 전승되어왔지만 많은 민속 전통들이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온석동에서 이러한 전통문화의 가치를 계승하고 널리 알리고자 매년 볏가릿대 행사를 하고 있다. 오늘 볏가릿대 전통 행사가 훌륭한 문화유산으로 계승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볏가릿대 기원제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반 대항 윷놀이를 펼쳤다.

서산볏가리대 기원제는 음력 정월 열나흘부터 시작하여 2월 초하루에 끝이 나는 놀이로써 농부들이 농기를 선두로 대동샘에 가서 샘굿을 하고 모닥불을 피워 1년간 액운을 몰아내어 풍년을 기원하는 서산지역의 전통민속놀이다.

또한, 볏가리대는 마을 공동체의 하나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놀이다. 정월 열나흘이 되면 마을의 두레패가 농기(農旗)를 앞세우고 마을의 큰 샘에 가서 샘굿을 하기 시작하면서 볏가리대를 세우는 의식이 시작된다. 샘굿을 마치면 집집마다 다니면서 지신밟기를 한 다음 모닥불을 피워 일년 간의 액운을 쫓아내고 큰 샘이 있는 마을 중앙의 논에 나가서 높다랗게 볏가리대를 세운다.

볏가리대를 세울 때는 땅을 넓히는 마당찧기 놀이를 하기도 한다. 정월 열나흘 볏가리대를 세울 때는 짚에 오곡을 넣은 곡식 주머니를 매달아 놓는데 이는 모두 풍년을 기원하는 주술적 사고를 갖고 있다.

구전에 의하면 하늘에서 영등할머니가 내려온다는 2월 초하루가 되면 볏가리대 앞에 제상을 차려 놓고 영등신에게 농사가 잘되고 마을이 일 년 내내 평안하기를 기원한다. 제사가 끝나면 마을사람 모두가 한데 어울려 풍물을 치면서 볏가리대를 내려 그곳에 매달려 있는 곡식주머니를 떼어내 볏가리대 밑에 준비해 둔 가마에 집어넣으면서 ‘천석이요, 만석이요.’ 하고 소리를 치는데 이는 그해 소출이 천석, 만석이 되기를 바라는 뜻이다.

 

= 풍년을 기원하는 서산지역의 전통민속놀이

서산지역 볏가릿대 세우기는 지곡면·대산읍·온석동·부석면·해미면에서 전승되어 오고 있는데 서산시 온석동이 전승마을로 지정되어 있고 지곡면 연화리가 1970년대부터 복원하여 전승하고 있다.

특히 볏가리대 보존마을인 온석동 마을회관에 새로운 볏가리대 벽화를 그리는 등 충남도 지정 볏가리대 마을의 상징성을 알리고 있다.

온석동 마을회관에는 기존 벽화가 노후화되고 상징성이 부족해 이 마을 주민들은 올해 주민숙원사업으로 벽화조성사업을 신청하여 마을 주민들과 벽화 내용을 재구상해 충청남도 지정 볏가릿대 보존마을인 온석동의 상징 볏가릿대와 왕소나무, 농악을 활용한 벽화 시안을 확정한 뒤 벽화를 그렸다.

특히 건설 신기술로 조달 등록 된 로봇 프린팅 공법을 활용, 마을 주민들이 원하던 벽화 조성사업을 마무리했다.

콘티비충남방송 이송희 기자

 


▲ 볏가릿대 행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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