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협회공동보도] 청년들 위한 정책 추진하는 자치단체, 그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농촌도시에 살고 있는 청년들의 만족도가 낮은 것은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이 즐길 문화나 공간 등이 너무 부족하고 지역사회가 따듯하게 포용하기 힘든 여건이 주요한 이유다.

충남 자치단체별로 청년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지역 청년들에게 얼마나 호응을 받는지는 미지수다.

지난 8일 청년들에게 문화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목적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선 서산 번화1로 골목에는 통행하는 사람을 만나기 힘들었다.

이와 관련 서산시문화도시사업단은 2017년 12월19일 서산 원도심인 번화1로에 복합문화공간 ‘문화잇슈’를 새로 개관하고 이를 기념해 “문화콘텐츠특별전”을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을 추진하는 서산시문화도시사업단이 서산의 원도심에 조성해 청년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으로, 조성된 공간명칭 ‘문화잇슈’는 ‘있다’를 의미하는 충청 사투리 ‘잇슈’이면서, 영문‘issue’를 나타내는 이중적인 의미로 공모를 통해 지어졌다.

‘문화잇슈’는 전시·소공연·이벤트 공간이면서 갤러리, 북카페, 아트샵, 동아리활동 공간 등 다양하게 활용돼 이를 통해 과거 서산의 화려했던 중앙통을 회복시킬 특색 있는 문화플랫폼으로 기능하고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이미 건담동호회와 고교생 극단 등이 활용하기로 한 이 공간은 동아리모임, 독서모임, 강연 등 누구나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며 사업단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신청하는 시민·단체들을 선정해 운영한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사업단은 청년과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등 오랜 준비 끝의 결실로 개관 기념의 첫 이벤트로서 “문화콘텐츠특별전”을 한서대학교의 문화산업융성 디지털인재양성 특성화사업단과 K-Design 특성화사업단과 함께 개최하고 운영에 들어갔었다.

이날 골목에서 만난 시민 이수희 씨(20대)는 “아직은 이 골목이 활성화되지 않아 친구들과 함께 문화를 즐기러 오기는 어렵다. 사실 서산에는 청년들의 마음을 끌 수 있는 문화가 부족해서 주말이면 외부로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 농촌에 계속 살고 싶은지 묻는 말에 58.8%가 '그렇지 않다'

청년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문화가 부족한 상황도 그렇지만 차별도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충남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 여성 10명 중 7명이 성·연령 차별 문화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충남여성정책개발원 태희원 연구위원이 펴낸 연구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5∼6월 보령·논산·부여·홍성 등 4개 시·군 농촌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 여성(만 19∼39세) 320명을 대상으로 성·연령 차별 체감도에 대해 설문한 결과 전체의 71.9%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차별 유형으로는 '청년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74.7%로 가장 많았고, '나이가 어리다고 하대·무시한다'(55.6%), '성적으로 대상화한다'(47.5%) 등으로 답했다.

농촌에 계속 살고 싶은지를 묻는 말에는 58.8%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생활이 불편해서(46.3%)가 가장 많았고 자녀 교육을 위해(22.9%), 일자리를 구하려고(12.2%) 등을 이유로 설명했다.

농촌에 거주 이유로는 '결혼'(29.1%)과 '일자리'(27.8%)가 절반을 넘게 차지했다. 농촌의 거주환경에 대한 안전 체감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24점으로 보통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안전 위험 요인으로 응답자들은 '가로등·방범창 등 안전시설 미비'(52.8%), '외진 곳에 있어서'(20.2%), '빈집이 많아서'(15.7%) 등을 꼽았다.

태희원 연구위원은 "농촌지역의 고령화와 저출산, 인구 감소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거주환경의 안전 확보를 위한 정책, 차별문화 개선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공동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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