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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숭산 오르려는데 무조건 돈 내는 구조 못마땅해
[충남]도립공원관리자, "수덕사 사유지 포함 돼 어쩔 수 없어"
[1호] 2019년 03월 11일 (월) 14:23:46 정형록 기자 kissqwerty1@naver.com
   
 

 

9일 지인들과 함께 찾아 본 덕숭산(충남 예산군 덕산면 광천리)에 봄나들이 나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구성진 가락을 연주하며 엿 파는 아저씨가 흥겨움을 더해주고, 위 아래로 조성된 주차장은 승용차량도 버스도 이미 가득 차 이곳의 인기를 실감한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가족단위부터 타 지역에서 온 등산동호회, 오토바이 동호회까지 다양한 이름으로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얼굴이 봄꽃처럼 화사하다.

덕숭산은 옛날 이 지방 현인들이 모여 수양을 하다 산에서 죽음을 맞이했다는 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곳 덕숭산 일대는 1973년에 가야산과 함께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남쪽 기슭에 수덕사와 정혜사가 있는데 특히 천년고찰 수덕사는 우리나라 선종의 유서 깊은 수선도장이며, 국보 제49호인 대웅전이 유명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상가들로 구성된 장터 입구에 들어서니 앙증맞게 ‘뻥’소리 내며 하나씩 떨어지는 뻥튀기를 한 장씩 쥐어주며 먹어보라고 권하는 주인장의 성화에 받아들고 먹어보면 사지 않을 수 없는 구수한 유혹에 빠지고 만다.

그렇게 너 나 할 것 없이 모조리 뻥튀기 하나씩 입에 물고 걷는데 야생냉이부터, 대추과자, 자연산다래순, 야관문, 노니가루, 맥문동, 찰수수, 연자육, 올방개 묵가루, 우엉차, 국화차, 햇고사리, 곤드레, 오미자, 홍화씨, 헛개나무, 칡, 구기자, 느릅나무, 신이화 등 다양한 나물들과 차 종류를 하나씩 읽어보느라 발걸음을 뗄 수 없을 지경이다. 무지하여 주인장에게 ‘신이화’가 무엇이냐 물으니, 목련꽃 봉우리란다. 지긋지긋한 환절기 비염에 참 좋다고 일러준다.

면역력 올려주고, 당뇨에 좋고, 원기회복과 노화방지, 관절염, 항암, 골다공증, 뼈 튼튼, 기관지천식에 효능이 있다고 주인장이 적어놓은 안내판을 보고 ‘황칠나무’의 효능도 새삼 알게 되고, 봄이니까 노란 꽃송이가 어여쁜 야생화 복수초도 팔고, 수선화 모종도 있다.

 

이 동네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짚공예 작품이 내걸려 예술이다. 여름에 쓰면 참 시원할 것 같은 삿갓부터, 앙증맞은 지게, 참 그야말로 다양한 공예품들 구경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충남 당진에 귀농하여 종계를 기르는 김승현 씨는 짚으로 정교하게 짠 둥지에 나란히 앉은 닭 두 마리를 냉큼 구입한다. 김승현 씨의 닭 사랑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오래간만에 찾아 본 이곳은 전과 다르게 매표소가 장터와 인접하여 설치 돼 있다. 경기도에서 덕산 온천이 생각 나 올 때마다 이곳을 함께 찾는다는 한 관광객은 “수덕사는 이미 여러차례 방문했기 때문에 꼭 수덕사에 들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입구까지 걸으면 좋을 산책코스라서 찾았는데 이렇게 초입부터 표를 사야만 한다니 아쉽다. 소소한 행복을 빼앗긴 기분이다. 솔직히 말하면 상술인 것 같다.”며 이내 발걸음을 돌린다.

 

또 등산동호회 대표로 단체 표를 구매하던 A 씨는 “우리는 수덕사를 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고 덕숭산을 오르려는데 마치 절에다가 통행료를 내는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 불쾌해 했다.

 

덕숭산을 오르고 싶은데, 수덕사 관광을 원하든 원하지 않든 무조건 돈을 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구조에 일부 관광객들은 못마땅해 하고 있었다.

그래서 덕숭산에 오르려면 반드시 표를 사서 가는 방법만 있는 지, 수덕사를 원점으로 하지 않는 등산로 혹은 산책 코스가 있는 지, 표를 판매한 수익금은 도립공원 관리 차원에서 일부라도 쓰여지는 지에 대해 충남도청 도립공원관리소에 11일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담당자는 “수덕사 사유지가 덕숭산 안에 포함돼 있어서 표를 구매해 들어가는 방법 밖에 없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별도로 마련된 등산로가 없다. 수익금은 전액 수덕사 것”이라고 안내했다.

 

이 관광객들과 같은 마음을 품은 분들에게 소개할 만한 다른 코스가 있을까 싶어 상가 뒤쪽으로 난 길을 걸어보았다. 인적조차 드물다 보니 다니는 차량도 거의 없어 안전하기까지 하다. 조용한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니 고즈넉한 저수지가 나오고 둘레길 걸으니 힐링이 된다. 저수지를 끼고 둘레길 주욱 걸어도 좋겠다 생각하며 걷는데 무슨 사연인지 길이 막혔다.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돌아 나와 위로 난 마을길을 따라 올라 걷는데 절 마당에 온 것 마냥 고요하여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사색하며 잠깐 걷기에 좋다. 금세 막다른 길에 이르러 돌아 나오는데 소개할 만 한 길이 아니어서 아쉽다.

 

타 지역에서 우리고장 명산 덕숭산을 찾아 가볍게는 산책도 하고 등산도 하려는 관광객들에게 한때는 산책코스였던 길 마저 초입부터 가로막고 입장료를 받으며 수덕사 관광이 강요 아닌 강요가 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수덕사를 경유하지 않고도 덕숭산에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마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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