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미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상처에 사과를 했다』 출간

▲ 오영미 시인

2018년도 충남문학상 작품상을 수상했고, 2019년도 충남문인협회 정기총회에서 부회장으로 당선돼 서산지역뿐 아니라 충남지역 문인들의 공감에 힘쓰고 있는 오영미 시인이 이번에 다섯 번째 시집『상처에 사과를 했다』를 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시집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깨닫게 되는 ‘자기 구원의 시’며 ‘연민과 안타까움의 감각적 표현’이 살아있으며, 추상의 감정을 감각적으로 표현해 시인으로서의 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다.

 

“상처에 사과를 했다”는 ‘나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되었다’로 바꿔볼 수 있다. 화자인 내가 상처에 사과를 하였다는 것은 그 상처의 이유를 밖에서 찾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받은 상처와 책임을 떠넘기는 말에 더는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이며,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은 상처 입은 나를 내가 치유하는 데서 비로소 시작하는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 같은 간절한 바람은 시인의 새 시집에서 실현됐다. 그리고 시인의 시적 자아는 과거의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은 오로지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거부와 상처와 정신적 허기에서 스스로 벗어나 느슨함과 은근함의 시간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오영미 시인의 이번 시집은 지난한 삶의 역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무릇 생명 있는 존재의 삶이란 순간순간이 고통스런 암색이며 선택이며 낯선 길의 나그네같이 불안을 동반하는 여정이라고 하겠습니다. 때로는 행복과 기쁨의 순간이 없지 않으나 근원적으로 생명이란 연민스러운 것이며 삶의 근간에는 항시 슬픔과 고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존재의 운명에 굴복하지 않는 인내와 극복 의지가 오시인의 시집 전체를 관류하는 중요 모티브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오시인은 온몸으로 도전하는 삶의 의지를 드러내며 일상에서 받는 무수한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시인의 소임을 이 시집에서 다하고 있습니다.”

 

1962년 현대문학 시 '사모곡' 으로 데뷔하고 2015년 옥관문화훈장을, 2015년 제3회 허난설헌 시문학상을, 1998년 제3회 민족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허영자 시인의 평이다.

 

시는 삶의 한 궤적이다. 시는 우리들 삶을 노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한 삶에의 노래가 아니라, 보다 진지하고 보다 속 깊은 삶을 들여다보고, 또 반추하며 부르는 노래이다. 그러므로 시를 읽으면, 그 사람의 평소 보이지 않던 내면이, 내적인 삶을 바라볼 수가 있다.

 

평소에는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듯이 보이지만, 다 잠이 든 밤이면 홀로 깨어나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앉아, 자신을 들여다보며 시를 쓰기 때문에, 그래서 평소 보이지 않던 아픔, 슬픔, 또는 그리워 하는 모습들이 시 안에는 들어앉아 있는 모양이다.

 

“오영미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인 『상처에 사과를 했다』를 읽으면서도 바로 이런 생각을 했다. 무심히 살아온 날들에서 어느 날 문득 ‘너와 나 사이에 봉창이 있었다는 걸’ 발견한다거나, 또는 백일홍 붉게 핀 개심사 배롱나무 아래에 가서는 ‘실컷 울고 싶은’ 자신을 새삼 만나기도 한다. 이번 오영미 시인의 시집은 때로는 자신도 몰랐던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해 나가는, 그런 과정을 차분히 읽어낼 수 있는 시집이라고 생각한다.”

윤석산(한국시인협회장) 시인의 시평이다.

 

한편, 오영미 시인은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성장했고, 현재 충남 서산에 살고 있다. 계간 『시와정신』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한남대 문예창작학 석사를 수료했다.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한국시인협회, 충남문인협회, 충남시인협회, 한남문인회, 서산시인회와 소금꽃동인 활동을 하고 있다. 시집으로 『벼랑 끝으로 부메랑』 『올리브 휘파람이 확』 『모르는 사람처럼』 『서산에 해 뜨고 달뜨면』이 있고, 에세이집으로 『그리운 날은 서해로 간다 1, 2』가 있다.


▲ 오영미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상처에 사과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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