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취재] 민원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간월호 모래채취, 왜 문제인가

 

하루 종일 모래를 실어 나르는 대형트럭이 간월호에서부터 시작해서 서산시내를 관통하고 있어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모래 반출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데 주민들은 간월호 관광도로가 아닌 모래 반출이 이뤄지고 있는 사업장의 반대 반향으로 트럭이 통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민원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간월호 모래채취는 2011년 1구역의 준설이 시작된 이후 2구역, 3구역을 포함해 2025년까지 준설이 예정되어 있다.

총 준설물량은 17,639,000루베(2천8백여만톤)이며 이 중 모래의 양은 11,973,000루베(1천9백여만톤)에 이르며, 평균 거래가로 계산하면 5,472억여 원의 가치로 평가할 수 있다. 간월호에서 채취된 모래를 측정한 결과 직경 0.075 ~ 5mm로 건축자재로는 양질로 평가된다.

이처럼 양질의 천연자원이 타지역으로 무분별하게 반출되고 있음에도 서산시에서는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최초 반출을 시작한 이래로 현재까지 모래 반출량은 820,000루베(1,312,000톤)이며 이는 25톤 차량 약 52,500대 분량이다. 하루 평균 126대의 트럭으로 1,890루베(3,024톤)의 모래가 반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우리 지역 양질의 모래가 외부로 반출되고 있는데도 정작 서산시에는 어떠한 이득도 없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이는 해당 사업의 승인권자가 서산시장이 아닌 충청남도지사이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의 소중한 천연자원인 모래가 아무런 조치나 구속력 없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천연자원의 반출도 반출이거니와 왕복 126대의 대형 트럭이 더 많은 운반을 위해 과속, 난폭운전을 일삼아 우리 주민들의 안전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서산시의회 안원기 의원은 “관내에서 모래 소비량이 적기 때문에 반출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지만 본 의원이 확인해본 결과 우리 지역에서는 총 8개의 레미콘 업체가 지난 3년간 1,087,340루베(1,739,744톤), 연평균 58만여톤 분량의 모래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양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서산시에서 반출된 모래의 양을 뛰어넘는 것이지만 관내 업체들은 모래 수급이 원활치 않아 공주시의 금강 등지에서 육사를 들여오는가 하면 이마저도 부족해 공해상에서 채취한 바다모래를 비싼 값에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단순한 양도 양이거니와 톤당 단가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안 의원에 따르면 공주지역 육사의 경우 1톤당 28,160원, 바다모래는 1톤당 29,600원인데 반해 간월호의 모래는 1톤당 22,400원에서 24,000원 사이에 반출되고 있다.

지역에서 양질의 모래가 채취되고 있고 관내 사용량을 충족시킬 충분한 양과 가격 경쟁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로 유출만 되고 있다는 것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문제로 보인다.

이에 서산시의 천연자원이나 다름없는 간월호 준설 모래가 조건 없이 외부로 반출되는 것을 당장 중단시킬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9일 서산시에서 만난 주민 박주현 씨는 “서산시에 아무 소득도 돌아오지 않고 우리 자원이 빠져나간다는 것을 알고 나니 화가 난다. 이 모래를 운반하는 덤프트럭들 때문에 먼지가 날리고 위험한 상황인데도 참고 있었는데 사정을 알고 나니 더 이상은 참고만 있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소중한 우리의 자원이 외부로 반출되기보다는 관내 건설현장에 최우선적으로 소비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지적도 있었다.

간월호 준설은 2025년까지 계속될 것이고 이에 따라 19,156,800톤의 준설 모래가 채취될 예정이다. 이는 25톤트럭 766,270여대 분량이며 관내 1년 평균 모래 소모량인 58만톤의 33배, 즉 33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에 안 의원은 “간월호에서 준설한 모래를 보관할 수 있는 야적장을 조속히 확보하여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지역의 건설경기에 크게 이바지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지역에서 채취되는 양질의 모래가 외부로만 반출되고 있는 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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