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독도처럼 해상 경계분쟁이 될 여지가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한 ‘격렬비열도’

 

서해 영해기점 무인도서인 격렬비열도는 크게 서도와 동도, 북도로 나뉘는데 서도와 동도가 사유지이다.

그러다 보니 중국인들이 눈독을 들이고 사들이려고까지 했는데 뒤늦게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독도처럼 해상 경계분쟁이 될 여지가 있어 선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등대가 설치된 북쪽 격렬비 열도(93,601㎡)는 산림청 소유지만 동쪽 격렬비 열도 (27만7,686㎡)와 서쪽 격렬비 열도(12만8,903㎡)는 사유지다. 정부는 이곳을 뒤늦게 자연환경 보전지역 특정 도서(2016년)와 절대 보전도서(2015년)로 지정했다.

정부가 격렬비열도를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중국인의 매입을 막은 건 2014년 12월이다.

맑은 날에는 중국의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중국과도 가까운 이 섬은 중국과 언제든 영토분쟁이 생길 소지가 다분하다. 하지만 정부에서도 독도만 말하고 격렬비열도에는 관심이 없어보인다. 우선 사유지를 사들이고 접안시설을 만들어 동해에 독도가 있다면 서해에는 수산자원과 영토를 지키는 격렬비열도가 있다는 걸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바닷속 생태 비경 10선

충남 태안의 격렬비열도를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이 22일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바닷속 생태 비경 10선'으로 선정했다.

서해에서는 유일하게 태안의 격렬비열도가 선정됐는데, 이 섬에는 대형 갈조류가 거대한 숲을 이루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파래가리비가 서식하고 있다.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는 우리나라 전 해역의 연안과 갯벌, 암반 생태계 등을 조사한 것으로, 해수부는 이를 기초로 생물 다양성과 보호대상해양생물의 서식 여부, 아름다운 경관 등 해역의 생태적 가치에 대해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이번 10선을 결정했다.

태안반도 관장곶 서쪽으로 약 55㎞ 떨어져 있으며 충청남도의 최서단으로 유인도인 북격렬비도에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무인도인 동격렬비도·서격렬비도 등 3개의 섬이 삼각형태를 이루고 있는 이 섬은 본래 태안군 근서면에 속하였으나 1914년 행정구역개편으로 서산군에 속하게 되었고, 1989년 다시 태안군에 편입되었다.

각 섬의 최고봉은 동격렬비도 133m, 서격렬비도 85m, 북격렬비도 101m로 비교적 낮은 구릉지로 이루어져 있지만, 대부분 경사가 급하고 평지가 거의 없다. 해안은 암석해안이 대부분이며, 깎아세운 듯한 해식애가 발달해 있으며 기후는 대체로 온화하지만, 겨울철에는 북서계절풍의 영향으로 같은 위도상의 동해안보다 춥다. 연안 일대는 간석지가 넓게 펼쳐져 있으며, 수심이 얕아 선박의 접근이 불가능하다.

특히 이 섬이 화제에 오른 것은 지난 20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 더불어민주당-충청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지역 현황 사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설훈·이형석·이수진 최고의원, 조정식 정책위의장을 비롯, 양승조 충남도지사, 시장·군수 등 50여 명이 참석한 ‘예산정책협의회’ 자리에서 가세로 태안군수는 태안군 고속도로 연결, 격렬비열도 국가 매입 및 접안 시설 마련, 부남호(B지구) 역간척 사업에 대해 직접 건의했다.

구체적으로 격렬비열도는 최서단 영해기점으로 해양영토 수호 및 수산자원 보호, 해양관광자원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현재 사유지인 격렬비열도를 공유 재산화하고 북격렬비열도를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해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를 위해 격렬비열도의 토지매입 지원 및 제4차 전국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해 줄 것도 건의했다.

이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격렬비열도의 가치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함께 가 군수의 건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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