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줄다리기축제장을 찾아서

 

500년 전통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가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일원에서 11일부터 시작됐다.

축제 3일째인 13일 오후 축제장을 찾아보았다.

 

주차장에서 박물관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마련된 먹거리장터와 생활용품 판매장에는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통돼지바베큐가 익어가고, 여장을 한 남정네가 익살스럽게 펼치는 품바 공연장에서는 어르신들 박장대소 한다.

 

교통정리에 나선 경찰들과 봉사자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힌걸 보니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수가 만만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푸드트럭이 즐비한 행사장 입구를 지나 너른 마당에 도착하니 당진시민 여기 다 모였나 싶을 만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다양한 체험부스와 소공연이 이어지며 축제장을 찾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새마을지도자 송악읍협의회에서는 생강차와 커피를 무료로 대접하며 행사장을 찾아준 관광객들에게 고마움과 반가움을 함께 표한다.

 

때마침 전국스포츠줄다리기대회가 열려 지켜보았다. 학창시절 운동회 때 줄다리기처럼 영차! 영차! 소리 내며 연신 줄을 잡아당길 줄 알았는데 신호가 떨어지자 침묵을 일관하며 일제히 뒤로 누워 버틴다. 순식간에 승패가 갈라지는 색다른 줄다리기대회 현장을 지나 언덕에 오르니 어르신들 군데군데 둘러 모여 윷놀이대회가 한창이다. 바로 옆에서는 춘향이가 탔을법한 긴 그네를 타 보며 색다른 체험을 해본다.

 

그 옆으로 마련된 부스에서는 당진시건강가정지원센터를 비롯해 저마다 기관이 하는 일들을 알리느라 여념이 없다.

곳곳에서 풍악이 울려 퍼지고, 전시된 짚풀 공예에 관광객들 발길이 머물고, 국궁체험장에서 주말동안 자원 봉사하고 있는 학생들이 매어주는 붉은 띠를 두르고 아빠도 아이도 비장한 각오로 활시위를 당겨본다.

4일 동안 다채롭게 펼쳐졌고 또 펼쳐질 행사를 다 지켜보고 참여할 수 없어 아쉬운 마음 한가득 안고 돌아왔다.

물 윗마을과 물 아랫마을로 편을 갈라 수 천 명의 사람들이 직경 1미터, 암줄과 수줄 길이 200미터, 무게 수 십 톤의 줄을 동시에 당기는 축제의 백미 줄나가기와 줄다리기는 물 윗마을이 이기면 나라가 태평하고 물 아랫마을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는 속설대로 이기고 지는 승부보다는 모두가 화합하는 일에 목적이 있다는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대단한 ‘기지시줄다리기’가 축제라는 이름으로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소통하고 충분히 화합하게 하며 목적을 달성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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