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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향기]우리고장에서 열리는 축제를 찾아주세요
[1호] 2019년 04월 15일 (월) 10:32:59 전미해 기자 jmhshr@hanmail.net
   
 

연인과 단둘이 손을 잡고, 아기는 엄마 아빠 손을 꼭 붙들고, 혹은 연로하신 어머니의 손을 잡고 무한 걷고 싶은 길이 있습니다. 매년 4월이 되면 해미천 2.7km 구간에 조성된 600여 그루의 벚꽃길이 생태하천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길이 바로 그런 길입니다.

 

봄바람에 살랑이며 흐드러지게 피어난 이 벚꽃 길을 걷노라면 어김없이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도 있습니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14일 오후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서산시 해미면 해미천변을 가족과 함께 걷는데 콧노래가 절로 납니다.

 

전국에 비가 내린다더니 상춘객들의 마음을 헤아리기라도 한 듯 뚝 그치고 맑게 갠 하늘 아래 벚꽃 잎이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합니다.


시샘하듯 불어대는 바람에 옷깃을 여며가면서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앞다투어 카메라에 봄을 담습니다.

 

엄마 품에 나란히 안겨 사진 찍는 두 딸 입은 분홍 외투가 그대로 벚꽃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한 어르신 셀카봉을 들고 아내와 함께 추억을 담는 모습이 스마트해 보입니다.

 

“이거? 우리 아들한테 뺏었지. 허허허. 우덜도 요런 것이 필요하더라고. 세월이 좋아져 누구한테 한방 찍어 달라 아쉬운 소리 안 해도 돼서 좋다니께.” 그렇게 해미가 집이라는 어르신은 아쉬운 소리 안 해도 되는 셀카봉의 매력에 푹 빠지고, 피어난 벚꽃보다 화사하게 웃어대는 아내의 주름진 얼굴에 또 한 번 빠져 헤어날 줄 모릅니다.

 

유쾌한 어르신을 뒤로 하고 추억의 징검다리 조심스레 건너니 모양도 깜찍한 솜사탕 만들어 파는 노점상 앞에 어린이보다 어른이 더 많습니다. 솜사탕은 어른들도 동심으로 돌아가게 하는 마법사입니다.

 

축제장답게 다양한 먹거리 놀거리가 넘쳐나고, 축제장이라면 빠지지 않는 품바공연은 단연 인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다소 거칠고 농익은 입담에도 허허허 웃음으로 화답하며 관광객들은 축제를 즐깁니다.

 

마침 주민자치센터프로그램발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아픈 다리도 쉬어갈 겸 곳곳에 걸터앉아 박수치며 공연을 감상합니다. 무대 뒤에서는 이어질 공연을 준비하느라 두어 팀이 연습에 한창이고, 사이클동호회 회원들이 행사부스 뒤로 난 천변을 따라 운치 있게 달려 한편의 그림이 됩니다.

 

별도의 포토존은 필요조차 없고, 어느 곳에서든 찍었다 하면 작품이 되고 마는 해미천변을 휘돌아 나와 시내를 걸어보았습니다. 예상대로 요즘 해미 읍내에서 방영중인 ‘골목식당’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합니다. 맛있다 소문난 집 앞에는 어김없이 줄을 서 있습니다. 방송이 아니더라도 맛집으로 익히 소문난 호떡집에도, 중화요리집에도 대기하는 줄이 이어집니다. 모처럼 읍내 음식점들이 활기를 띕니다. 축제에 힘입어 해미읍성 주차장도 가득 차고, 읍성을 향하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자꾸만 이어집니다. 불어대는 바람을 타고 각양각색의 연이 하늘을 날며 길 건너 해미천변 축제장을 슬쩍 내다봅니다.

 

지역주민들이 주도해 연 축제가 지역경제를 살아나게 하고 주민들 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기분 좋은 추억을 그득그득 안겨줍니다. 전국에서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는 요즘, 멀리 가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우리고장에서 열리는 축제를 찾아 부담 없이 즐기고 또 힘을 실어주면 좋겠습니다. 시끌벅적 한데 뻔한 축제 대신, 꼭 다시 찾고 싶은 축제로 기억될 수 있도록 주최측은 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하는 정성이 필요하겠네요.

 

정성스레 마련한 지역의 봄꽃축제가 다녀간 모든 분들에게 참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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