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핫플레이스 '예당호출렁다리'를 찾아서

19일 오후 3시경 요즘 충남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예당호에 도착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임을 인증이라도 하듯 차량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예상대로 곳곳에 마련된 주차장마다 가득 찼고, 단체 관광객들을 실은 버스차량들이 즐비했다.

 

예산황토사과를 비롯해 농특산물 판매장을 지나 멀리 바라보니 드넓은 호수에 64미터 높이를 자랑하는 주탑이 우뚝 솟아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되고, 402미터 길이의 출렁다리를 줄을 지어 건너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흡사 개미행렬을 보는 듯 하다.

 

예당호출렁다리 포토존에는 너 나 없이 줄을 지어 사진 속에 추억을 남기고,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대는 인공분수대 앞은 뻣뻣한 남정네들도 나란히 줄지어 앉아 해맑게 웃으며 기념사진 반드시 찍고 가게 만든다.

 

“우리 딸이랑 안 왔으믄 워쩔 뻔 했슈~!! 이렇게 눈 감고 살살 걸으믄 괜찮아유~~!! 내가 사는 곳인디 텔레비전에서만 보고 말믄 쓰겄슈?”

 

그렇게 출렁다리에 오르니 이름대로 출렁거리는데 맞은편에서 돌아 나오시던 한 어르신은 딸 손을 굳게 잡고 눈을 감은채로 걸어 나오신다. 많이 어지러우신 모양이다. 어지러움 감수하고서라도 우리고장의 명물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내 발로 직접 밟아보고 싶었을 어르신의 고향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석문에서 오셨슈? 석문 워디서 오셨슈?”

“삼봉이유!”

“반가워유~!”

 

402미터 짧지 않은 다리를 걷는 동안 주말을 즈음하여 이곳을 찾은 서산, 당진, 태안 지인들도 적잖이 만나 인사하기 바쁘고, 석문에서 함께 온 지인도 다리를 건너다 말고 서서는 우연히 만난 동네사람과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계룡시지체장애인협회 명찰을 목에 건 단체 관광객들도 몸은 불편하지만 환한 표정 속에 행복이 가득하다.

 

주탑 계단을 올라 멀리 바라다 보이는 풍경이 장관이고, 내려와 이어 걷는 길에 아스라이 걸터앉아 케이블 보수공사 하는 모습마저도 색다른 풍경이 된다.

 

걷다보면 한국기록원에서 수여한 인증서를 통해 예당호 둘레 40Km, 동서 길이 2Km, 폭 1.8m, 주탑 높이 64m, 길이 402m의 출렁다리를 2017년 12월 10일 준공했음을 상세히 알 수 있었다.

 

출렁다리를 돌아 나와 정겹게 조성된 예당호 둘레 길을 따라 걸어도 좋고, 조각공원에 올라 산책해도 좋다.

 

풍경이 아름답고 예산군의 랜드마크가 된 이곳 예당호출렁다리를 찾은 이들은 ‘지금은 무료지만 곧 유료화가 될 것’이라는 추측을 하며 궁금해 하고 있었다. 그래서 22일 오전 예산군청에 전화로 문의해 보았다. 입장료를 내고서라도 기회가 될 때 마다 찾아보고 싶은 이곳은 “애시당초 유료화 계획은 전혀 없었고 앞으로도 그렇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언제 어느 때나 입장료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출렁다리도 건너보고, 모자와 편한 신발 준비해 둘레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도 좋다. 다가오는 주말 가족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한번쯤 꼭 걸어보시길.

/전미해 기자












저작권자 © 충남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