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소상공인탐방] 세대를 넘어 한길을 걷고 있는 가업승계 소상공인들

 

청년들의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세대를 넘어 한길을 걷고 있는 가업승계 소상공인들을 발굴하여 장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서산지역에서 3대째 가업을 승계하고 있다는 소상공인 업체를 방문했다. 이 가게는 서산시 동문동 시청 근처에서 영업하고 있는 <칼국수집>으로 다른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다는 듯 단순히 요리명만 내걸고 당당하게 영업하고 있었다.

현재 이 가게를 운영하는 방은수ㆍ전인성 부부에 의하면 연도는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할머니와 고모가 50여 년 전부터 구 버스터미널 골목에서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자식들이 잘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시절을 기억하는 중년ㆍ노년의 손님들이 아직도 단골손님으로 오시고 있는데 50여년의 추억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할머니가 시작한 가게를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있는 이 가게에서는 역시나 대표적인 메뉴가 칼국수이다. 단돈 5천원에 뜨끈하게 상에 올린 칼국수에서는 싱싱한 바지락에서 뿜어내는 시원한 맛과 쫄깃한 면발이 조화를 이룬다. 진하고 구수한 국물 맛도 참 좋지만 함께 먹는 깍두기와 김치에서도 서산의 특별한 맛이 느껴진다.

<칼국수집>에서는 수제비 6천원, 칼제비 6천원 메뉴도 인기를 끌고 있고 특이하게 닭발요리를 만들어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있는데 남다른 소스와 씹는 맛 때문에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자주 찾을 것 같았다.

한편, 이 가게는 충남경제진흥원이 작년부터 소상공인 가업승계기업 현판 제막식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 프로그램에 선정된 집이다.

충청남도 소상공인 가업승계 지원사업은 동일업종으로 10년, 2대 이상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소상공인을 선정하고 있으며, 2015년 11개사, 2016년 17개사, 2017년 20개사를 선정하였다.

2018년에는 10개사를 선정하였으며, 선정된 소상공인은 송원식품(감태, 서산), 천안합동인쇄(인쇄, 천안), 종가집(한방백숙, 태안), 떡메소리영농조합법인(모시떡, 서천), 한아름슈퍼(잡화, 천안), 성호슈퍼(잡화, 천안), 홍성대장간(철물, 홍성), 내포종합인쇄사(인쇄, 홍성), 농업회사법인(주)정성농장(홍삼, 금산), 미래수산(전복, 보령) 등이다.

충남도는 선정된 가업승계 소상공인들에게 인증현판과 경영지원금(시설 개·보수, 장비구입, 디자인개발 등) 등을 지원하였으며, 내년부터는 선정된 가업승계 소상공인들을 위한 별도의 지원사업도 마련하여 지원할 예정이다.

 

=  우리나라 100년 이상 존속 소상공인 90여 개, 일본의 경우 2만 2천여 개

일본의 경우 100년 이상 장수기업 중 창업자 가족에 의한 경영이 약 74%로 장수기업의 상당 부분이 가족에 의한 가업승계기업 형태다. 반면 우리나라는 가업승계 자체에 대한 의향이 낮은 편인데 소상인 중 가업승계 의향(’18.3, 중기중앙회 설문조사)을 살펴보면 '있다'는 11.3%, 없다는 59.6%이다.

그간 소상공인은 다산다사의 구조로 인해 5년 생존율이 27.5%에 불과하고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장수 소상공인은 극소수 우리나라는 100년 이상 존속하는 소상공인이 90여개인 반면, 일본의 경우 2만 2천여개이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고 있는 우수 소상공인을 발굴하여 추가 성장을 지원하고 성공모델을 확산하여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따라서 가업승계 관련 정책에 대한 교육, 인식개선 등 저변 확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중소벤처기업부가 30년 넘게 영업해온 소상공인 점포를 100년 가게로 지정하는 제도가 도입됐다. 30년 이상 된 도소매·음식업 중 성장잠재력이 있는 소상공인을 발굴해 백년 이상 존속·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그러한 성공모델을 확산시켜 지속가능한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려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진행/ 콘티비충남방송 이송희 뉴스팀장

취재/ 서산공동취재팀




▲ 비빔국수

▲ 닭발

▲ 칼국수




▲ 방은수, 전인성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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